으레 사람 사는 이야기들은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단편소설들은 공감을 전제로 한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결말을 참 궁금하게 만든다.—————————-단 하루의 부활망자와 산자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할 말이 있지 않았을까. 듣고 싶은 말도 많았을 테고. 저자의 의도인진 모르겠지만(온정이 넘치는 분위기를 봐선 아닌 것 같다) 가족의 따뜻함 속에 도시괴담 같은 아이디어가 오싹함을 더해준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생각나는 단편이다.-백봉이가장 강렬한 이야기. 여러 가지 톤들을 뒤 썩어 선보이는 중첩된 이미지의 공감의 힘이 대단하다. 나한텐 모험소설이자 반전 소설같이 느껴지는데, 그 중심엔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할머니의 방황우리 모두의 이야기. ‘체험 삶의 현장’같은 돋보기로 밀착 취재하는 느낌. 덤덤한 흐름이지만 여러 감정들이 한데 모여 여운을 남긴다.-흔적어느 강렬한 이미지가 우리 머릿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혀있던 기억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 묻혀있던 기억들이 어떤 사건을 통해 발현되는 기묘한 체험을 맛깔나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