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대한 자료집을 보면서 느끼는 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소전쟁이 포커스가 아니라 희대의 폭군, 앙숙이었던 히틀러와 스탈린을 비교 분석하는 내용들이다. 우리가 제2차 세계 대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히틀러와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이다. 하지만 스탈린의 극악무도한 잔혹함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이 기록지를 보면서 다시 한번 되새김되는 건, 역사는 강자와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승전국이라는 명목으로 소련의 전쟁범죄는 면죄부를 받았고 그 당시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었다. 이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인사이트다. 오늘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보라. 전체주의 독재국가 이런 걸 다 떠나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은 강자와 약자의 뚜렷한 꼬리표가 전부일뿐이다.——중요한 점은 두 사람은 상대의 신념체계를 적극적으로 혐오했다는 사실이다. -40p유토피아를 추구하는 폭군은 세상을 파괴할 수 있다. -8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