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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 가장 큰 두려움을 가장 큰 힘으로 바꾸는 법
아리 크루글란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평점 :
이거 난데? 제목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나는 항상 미지에 대한 두려움, 무능력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과 열등감, 무능력한 사람이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종결 욕구라.. 처음 듣는 전문용어지만 이렇게 나 자신을 관통하는 단어를 아주 오랜만이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유전적인 기질도 한몫하는 것 같고, 환경도 정말 무시 못 한다. 정치 종교에서 더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인간의 이 특징은 사실 크게 새로운 건 아니지만, 두려움과 불안은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다.
불확실한 상황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 어떻게 단련해야 될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결론은 흔히 우리가 알던 내용이지만, 종결 욕구가 정치에서 어떤 식으로 부작용으로 일으키는지 분석한 내용은 참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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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두고 보면 알겠지요‘ 이야기는 인문학의 단골 소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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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린의 철학에 따르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혜롭게 처신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믿음과 가치 체계에 따라 마음 편히 확실성을 얻으려는 태도를 버리고, 이런 믿음과 가치 체계가 제시해 줄 만한 답에 쉽게 기대려 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는 종교뿐만 아니라 여러 정치 이념도 포함된다. -158p
도덕적 상황이든 정치적 상황이는, 결국 결론을 좌우하는 것은 우리의 종결 욕구다. -159p
종교적 이념이든, 사회적 이념이든 가릴 것 없이 이념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려는 진짜 이유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오히려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엄성과 사회적 가치감을 얻고 싶은 본능적 욕구다. -21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