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물은 모든 것들이 상호작용된 결과다. 인류를 쥐어짜 만들어낸 이 유기체들의 위대한 무형의 문화는 마치 DNA처럼 우리들과 공생하며 살아간다. 문화란 거창한 단어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 인간이 만들고 세대를 거쳐서 이어져 온 모든 것이 문화다.아날로그의 문화에서 디지털과 초고속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고 융합되는 데이터 홍수의 시대에 막대한 자료들을 불량식품처럼 맛있게 가공하고 마법이라고 우기는 그것을 우리는 AI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상상하는 이상으로 소수의 권력에 편중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왜냐하면 AI라고 하는 것들은 진짜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당연히 발전은 하겠으나, 초기 거품(아주 길 거라 생각한다)에서 이득을 봐야만 하는 수십수백조의 돈들이 바로 소수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지막지한 돈들을 쏟아냈으니 그들이 바라는 건, 마케팅 결과물은 항상 아름답게,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장밋빛 희망으로 우리들의 돈을 쓸어갈 것이다. 비즈니스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유토피아를 팔아라. 그리고 돈을 쓸어 담아라. 이렇게 문화는(좋든 나쁘든)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와 클릭수가 목적인 기사들이 미디어 문화를 점령하고 있으니, 주체적인 삶을 살기엔 너무 힘든 세상이다.-/인간의 거의 모든 속성은 유전자와 문화에서 비롯된다. -36p/자유의지가 무너져내린다. 우리의 행동은 예측 가능한 확률의 영향을 받으며 앞 날을 내다볼 수 있다. 5초 뒤에 우리가 어디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거의 백 프로의 확률로 예측 가능하지 않나. 그럼 5시간? 그것도 어느 정도 예측된다. 5일 5개월 5년 뒤에는?-/문화의 역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모든 다양성을 유전적 및 환경적인 변이로만 설명하려고 한다. -56p/인간 종만이 유일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문화는 진보하고 보완되고 세대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복리로 축적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문화적 진화는 근본적으로 그 기본적인 구조에 있어 다원적이다. -116p/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무형) 진화에 유사점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에서 소름이 돋는다. 정확히 어떤 책에서 봤었는진 기억이 나질 않지만, 문화가 대물림되는 특성이 오히려 생물학적 진화보다 휠씬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듯하다.-/사람들은 새로운 특질을 득할 때 자주 명성 편향을 이용하며, 높은 지위에 있는 "여론 주도층"의 관행을 모방하는 경향이 높다. 특히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혁신들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비용을 감당할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더 높다. -213p/특히 부자 만들기 자기계발서 따위에서 이런 편향을 이용한 마케팅을 자주 볼 수 있다.-/만약 우리가 옳다면 문화는 유전자가 스스로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내기 때문에 적응적이다. -244/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뛰어넘는 문화의 우월성. 인간은 생물을 뛰어넘을 것인가.-/유전자는 자기 스스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문화적인 변이도 몸과 뇌가 없이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320p/상호보완적이라는 이상적 결말.-생각난 서적대니얼 C. 데닛의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