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사랑이 먼지.짧고 함축적이고 대담하고 여백의 미가 황홀하다. 전체 도면을 펼쳐보는 것보다, 여러 단면들을 통해 전체적인 그림을 유추해 내면, 잘 보이진 않지만 추악한 황금 용이 나타난다.누구나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게 사람들에게 명예라든지 외부적인 그림들이라든지 그런 것 따윈 필요 없고, 조금 더 양심에 맞게 진심이 묻어나는 내면의 삶이 있다면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이다.…죽으면 끝이다. 장례식이 참 좋은 장치인 게 예의는 죽은 사람에게 하는 것인데, 죽은 뒤에 예의를 표할 대상이 없으면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결국 남을 위한다는 건 헛소리에 가깝다. 모든 건 나를 위해서 산다.-중간중간 나오는 일러스트들과 친절한 각주들이 이 아름답고 씁쓸한 이야기에 맛을 더한다.-나는 내부에 있으면서 동시에 외부에 있는 사람처럼 -57p나의 존재가 오히려 단들이 있다는 느낌을 한층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1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