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정량화 표준화 가치 대비 등등 구분하고 나누고 크기에 집착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 같다. 키 크면 좋고 재산도 많으면 좋고 집도 크면 좋고 명예도 많으면 좋고 차도 가방 비싸면 더 좋다. 내가 접할 수 있는 사이즈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압축해놓은 것 같은 이 어마어마한 자료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학 논문집을 보고 있는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고, 공부 정말 많이 하셨구나라고 부럽기도 하다. 얼마나 공부를 했으면 이렇게 술술 연구한 것을 이렇게 건조하게 풀어낼까.사이즈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이 자료집은 그 거대한 만큼이나 책 읽는 재미는 없다. 스케일, 세상의 법칙 같은 류를 사랑한다면 무조건 읽기를 권한다. 정보 전달용으론 최고다. 하지만 좋은 내용과 좋은 책이란 건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관련 추천 도서마크 뷰캐넌의 ‘우발과 패턴’더글러스 엠린의 ‘동물의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