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사귀는 일에 영 꽝이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상처받지 않으려는 생각에 좀 더 깊은 관계는 부담스럽고 타인의 요청은 안 주고 안 받기를 몸소 실천하며 살았다.그러다 인맥관리라는 것에(혐오하는 단어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필요함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일도 여러 번 한 것 같다. 그러나 길게 이어지지 못한 건, 나의 이기심이 주된 이유이겠지만 혼자 있는 게 너무 편하다는 것이고 혼자 있으면 외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로운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좋기에 이렇게 살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어려운 것은 대인관계 불안이 기본으로 깔려있고.. 사실 나는 사람을 잘 싫어한다. 좋은 관계가 이어진다면 그 사람의 싫은 점을 보고 그냥 그 인간이 싫어져 버리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방어기제가 발동해 관계 파탄이 두려워, 나의 머리가 선제적으로 그 사람을 혐오하게 만드는 것인지도.신뢰의 쌓는 일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 맞다. 도피하는 것이다. 이렇게 또 독서를 핑계로 내 이야기만 하고 있다.책 이야기를 하자면, 흥미로운 사례들로 신뢰에 해석하지만 ‘유명인’들에게 일어난 대중의 시선을 풀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기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들은 추종자들. 가볍게 읽기에는 조금 늘어지고, 깊게 읽기에는 너무 당연한 소리만 하는 것 같다. 신뢰의 과학이 ‘사기꾼을 파악하기’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