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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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사귀는 일에 영 꽝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상처받지 않으려는 생각에 좀 더 깊은 관계는 부담스럽고 타인의 요청은 안 주고 안 받기를 몸소 실천하며 살았다.

그러다 인맥관리라는 것에(혐오하는 단어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필요함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일도 여러 번 한 것 같다. 그러나 길게 이어지지 못한 건, 나의 이기심이 주된 이유이겠지만 혼자 있는 게 너무 편하다는 것이고 혼자 있으면 외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로운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좋기에 이렇게 살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어려운 것은 대인관계 불안이 기본으로 깔려있고.. 사실 나는 사람을 잘 싫어한다. 좋은 관계가 이어진다면 그 사람의 싫은 점을 보고 그냥 그 인간이 싫어져 버리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방어기제가 발동해 관계 파탄이 두려워, 나의 머리가 선제적으로 그 사람을 혐오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신뢰의 쌓는 일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 맞다. 도피하는 것이다. 이렇게 또 독서를 핑계로 내 이야기만 하고 있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흥미로운 사례들로 신뢰에 해석하지만 ‘유명인’들에게 일어난 대중의 시선을 풀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기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들은 추종자들. 가볍게 읽기에는 조금 늘어지고, 깊게 읽기에는 너무 당연한 소리만 하는 것 같다. 신뢰의 과학이 ‘사기꾼을 파악하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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