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웨이 - 도둑맞은 창조성을 되찾는 10가지 방법
리처드 홀먼 지음, 알 머피 그림,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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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고통을 나에게 어떤 느낌이냐고 묻는다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의 치부를 모조리 다 들어내고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실험실의 생쥐처럼 나를 평가하는 자리가 매일 일어난다고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디자인을 하다 위대한 아이디어로 불타오르고, 첫 결과물을 보고 있노라면 허탈감과 자괴감이 밀려온다. 누가 나한테 이 정도 경력 있으면 잘하겠네.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철렁 내려앉는다. 절대 익숙하지 않다. 무엇이든 항상 처음이다. 하나가 끝나면 완벽하게 리셋된다. 중간부터는 없다. 항상 원점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기도 하고 도피에 익숙하고 불면증과 노이로제 덩어리를 가지고 살아가니, 어느 순간 무기력이 찾아오고 배터리가 금세 방전되어 버려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가 지속된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다들 그렇게 산다는 데, 조금은 위안이 되긴 하지만 정말 인생은 자신과의 새도우 복싱이다. 고통 없이 얻는 것도 없다는 것도 다 알고 있고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대충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거랑 행하는 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인정받고 쓸모 있다는 기분이 들면서 산다는 것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나 자신의 혐오로 이어지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책으로 위안을 받으라는 것뿐.

0.00001%의 결과론적인 성공 언급들은 사실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린 로또에 당첨되지 못한다. 성공에 이르지 못하고 사라진 자들의 넋을 기리고 기억해 주자. 조금 더 진솔한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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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위대함의 전제 조건이다. -24p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기준을 낮추자. -29p

타당한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자. 그러나 너무 자주, 너무 심각하게 듣지는 말자. -131p

창의력에 있어서 가장 큰 실패는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174p

어떤 일이 발생한 순간, 그것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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