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교수 크리스 페리의 빌어먹을 양자역학 - 양자물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헛소리를 물리치는 법
크리스 페리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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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빌어먹을’ 책에 나오는 말투는 과학 교양서에 꼭 필요한 스탠스이자 트렌드이다.

예전에 양자역학을 검색하다 어느 종교인의 블로그를 봤었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양자 역학의 설명할 수 없는 흥미로운 특징을 나열하고, 보이지 않는 주님도 그런 식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헛소리를 떠들고 있더라. 종교를 비방하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끼워 맞추는 안타까운 인간의 완벽한 예시였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사이비들에 접목시키는 비즈니스를 하도 많이 봐와서 그런지 진저리가 난 모양이다.

언제까지 자기계발서에 억눌리고 살 것인가. 이런 머리 아픈 과학 서적들도 빌어먹을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 똑똑한 교수님들 이력서에 출간 서적 한 줄 넣어보려 똥 같은 책들 팔아재끼는 거 보면 나만 열받나?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말투지만 역시나 수학과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영자 역학은 너무나 어렵다(당연한 소리지만), 그리고 재미있다.

/양자역학의 기본 토대인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자면.. 음.. 일단 모든 것은 항상 움직인다고 전제를 하면 조금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어떤 원자의 움직임과 위치를 동시에 측정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원자를 관찰한다면(사진을 찍었다고 치자) 그건 정지된 원자이므로 이미 과거의 모습이다=어디로 움직이는지 알 수 없다. 반대로, 실시간으로 원자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면 그건 고정될 수가 없다=위치를 알 수가 없다. 짜잔. 이게 불확정성 원리이다.

/정답보단 질문에서 해답 찾기.

양자 얽힘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분량을 가진 과학서는 처음 보지만, 대답이 먼가.. 둥글게 말아놓고 다음 질문은? 이런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미시 거시 세계의 경계선이 어디인가? 역시나 명쾌한 답이 없다. 답이 없는 게 사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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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자신의 목숨이 달렸을 때는 과학을 사랑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교활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13p

••우리가 하는 일들은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아이디어들을 마구잡이로 찔러보는 것임을 기억하자. -30p

양자 세계에는 중첩이 포함되어 있는데 고전적 세계는 그렇지 않다면 그 경계선은 정확히 어디일까? -140p

재미있는 여담으로 한마디 하자면,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기술 중에는 그냥 물리학 그 자체를 위해서 생각하다가 나온 개념에 뿌리를 둔 것이 많다. -222p

양자 기술에 대한 헛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기업을 하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기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새롭고 반짝거리는 것만 보이면 무엇이든 달려든다. -2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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