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 여행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29
하인리히 하이네 지음, 황승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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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견도 없고 배경에도 참 무지하지만, 머릿속 생각들이 텍스트로 옮겨지는 프로세스에 감탄을 하게 된다.

나도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드는 감정은 ‘표현한다’라는 정의에 대해서, 그 어떤 철학적인 인생에 대해, 개뿔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글도 하나의 표현 방법이고 그 내공이 진지하게 느껴진다.

누구나 다 표현을 하고 산다. 인간은 기록의 동물이고 표현하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 한다. 글 속에서 바닷바람이 느껴지고 멀미도 느끼고 짠내도 나고, 분노와 기쁨 절망과 사랑도 느껴지는데 나도 툴은 다르지만 그 표현력과 영향력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그 자유분방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기록으로 이어지는 저 과정이 참 부럽다.

영화 ‘콘택트’에서 웜홀을 타고 광활하고 경의로운 은하수를 보고 난 뒤에 엘리의 대사 -‘과학자가 아니라 시인이 왔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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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혀 가식적이지 않으며 거리낌 없이 말하고 머리에 떠오른 것을 아주 순진하고 단순하게 쓰기 때문에 -249p

우리는 그녀를 쳐다보았고, 먹구름 사이로 빛나는 달처럼 땋은 검은 곱슬머리 사 이로 창백한 장밋빛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2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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