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모음집에 이은 걷기 모음, 고급 뷔페 2탄.1장에서 걷기의 즐거움에 대한 아주 유쾌하고 정적인 헌사라고 한다면, 2장부턴 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아직 소양이 짧아 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음미하고 즐기는 내공이 아닌가 보다.3장부터 마지막 4장까지는 책 제목 ‘걷기의 즐거움’이 아닌 억압과 다양성에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이는데 글쎄, 엮은이의 의도라도 해야 되나. 걷기의 즐거움이랑 연관성이 좀 떨어지는 게 눈에 띄었고, 고통과 해방의 걷기라는 부제목이 더 어울린다.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여러 나라의 작가들도 좀 넣어주는 게 보기 좋지 않았을까. 죄다 영국인들만 소개해 줘서 하는 소리다.각 내용들이 너무 짧은 것도 흠. 그래도 고급 뷔페는 고급 뷔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