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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씨의 위대한 모험

"아마도 선생은 그게 꿈이라고 믿었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앞으로는 어쩔 건가? 일단은 다시 꿈꾸게 될 거라는 것만 기억하게. 신께 감사하라고. 어째서 지금 꿈 없는 삶을 살고 있는지는 묻지 않겠네. 머지않아 자네는 다시 꿈을 갖게 될 거야.

...(중략)...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말이야, 모험을 꿈꾸고 있어. 벌써 예순한 살인 데다 선선한 날에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것 외에는 별다를 게 없는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모험이 필요해. 내가 혹시 피에 굶주린 무시무시한 악당이 아닐까 궁금하기도 하고."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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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씨의 위대한 모험

"지금부터 말이야, 말하기 싫을 때는 입도 뻥끗하지 말게. 나도 그럴 거니까. 사이좋게 여기 앉아서 각자 말하고 싶은 순간에만 입을 열고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는 거야.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상대방과 나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없어도 마음이 편하다면, 선생이 그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야. 불편하다면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니 구태여 친해지려 애쓸 필요 없고."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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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터너의 복수전

"고작 이런 게 복수라니. 여름 별장으로 삼기에 딱 좋은 부동산이었는데 낡고 빛바랜 감상 때문에 이게 뭐람."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그런 감상에 젖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그렇지만— 꼬마 리스베스잖아. 그렇게 깜찍한 소녀는 다시없다고. 아이와 함께 리스베스를 보러 가지 않길 잘했어. 이젠 중년의 여성인 데다 닐 제임슨의 아내니까. 오로지, 은빛 금빛 곱슬머리의 장난기가 가득한 푸른 눈의 꼬마 리스베스로 기억하고 싶어. 지나간 옛 시절의 꼬마 리스베스! 네 가족을 지켜줄 수 있어서 기뻐. 외로웠던 소년 시절에 네가 베풀어 준 우정과 관심에 대한 보답이야. 내 추억 속 첫사랑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고."

톰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터너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동업자들이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부드러운 표정이었다.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언덕길을 넘을 때는 심지어 유행이 지난 사랑 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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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제물

인정사정없는 비난을 들었음에도 분노할 수 없었다. 라이얼 씨의 말에는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폴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며 그 사실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찮은 피가 그의 몸 안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존경받는 조상을 둔 적도 없을뿐더러 심지어 그들보다 훨씬 엉망인 인간이 바로 폴이었다.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애초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폴은 조앤의 손을 잡을 자격이 없는 인간이었다. 그런데 감히 조앤과 결혼을 한다고!

...(중략)...

폴의 눈가에 눈물이 팽 돌았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시절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 눈물은 몹시 뜨겁고 날카로운 칼로 벤 것처럼 아팠다. 바로 그 순간 조앤에 대한 감정이 더욱 선명해졌다. 폴은 진심으로 조앤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늘 착하고 다정한 마음으로 조앤 곁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는가? 조앤이 가난 때문에 고생하지 않도록, 폴의 배우자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할 만큼 그녀를 사랑하는가? 나 자신보다 그녀를 더 사랑하는가?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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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랑은 달라, 짐승이나 마찬가지야. 감옥 안에서 죽고 죽은 후에도 영혼이 외톨이로 떠돌 거야. 그게 당신이 저질러 온 짓의 대가야."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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