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타임캡슐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박현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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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하던 회사도망하고 아내와 딸도 집에서 나가고 인생의 큰좌절감과 절망감을 안고 살아가던) 중년의 남성이 주식회사 타임캡슐이라는 회사에 취업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소설.
주식회사 타임캡슐은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를 전해주는 회사이고 주인공은 이곳의 편지 배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10년전 잊혀졌던 편지를 받고 반가워 하며 추억에 젖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차례  이사를 갔음에도 찾아온 배달원을 보고 경계하며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고, 편지를 보고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의 사연과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전해주며 위로와 격려를 한다. 소설은 지금 아무리 어둠 속에 있다하더라도 그  끝엔 반드시 빛이 있다, 언제든 다시 시작할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은 힐링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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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거기까지예요.‘
가슴이 철렁했다. 나카가와 씨의 얼굴에 형의 얼굴이 겹쳤다.
-‘그래서......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일단 거기서 멈춘답니다.‘ - P249

얼떨결에 화면을 향해 "어?" 소리를 냈다. 형의 환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람마다 한계치가 다르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있죠. 그래서 전 ‘나한테는 불가능해‘라고 생각되면 곧장 그 일을 포기하고 조금 더 제가 ‘할 수 있을‘ 법한 일을 찾아요. 그쪽으로 목표를 전환하는 거예요.‘

...(중략)...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껴지는 일부터 하나씩 하는 거에요.
- P250

-‘죄송합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네요. 아무튼 처음에는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말고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도전해 보세요. 성공의 비결은 다른 사람과 날 비교하지 않는 거예요. 비교 대상은 어디까지나 어제의 나. ‘불가능‘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에서
‘할 수 있다‘로, 그렇게 하나하나 성장의 계단을 오르며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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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
엄마는 언제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겼다. 엄마가 다른존재를 딱하게 여긴 적은 내 기억으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딸인 나조차도 엄마 세계에서는 엄마를 불쌍하게만든 가해자였다.  - P12

"양심을 속이면 반드시 벌을 받게 돼 있어."
남은 속여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을 테니, 그 가책은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할 거라고. 수업 중에도 한정철은 자주 이랬다.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소리를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곤 했다. - P17

엄마와 나 사이에는 몇 가지 룰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질문 금지. 엄마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기. 이 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질문을 참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그건 차라리 쉽다.
엄마가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그러니까 엄마의 마음을 알아채기가 의외로 어렵다. 엄마는 제대로 말해주는 사람이 아니니까. 아무리 궁금해도 눈치껏 엄마가 대답하지 않을 것 같으면 질문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했다가는 며칠간 냉랭한 엄마와 함께해야 하므로 여간괴로운 게 아니다. - P40

"엄마, 내가 아무 짓도 안 하고 맞았음 어쩌려고?"
엄마는 대체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나를 잠깐 바라보다가 리모컨을 들어 티브이를 켰다. 나는 꼭 듣고 싶었다.
"내가 가만있는데 맞은 거면, 엄마가 싸워줄 거야?"
"엄마가 싸우긴 왜 싸워."
"만약에 말이야, 가정을 해보자는 거잖아."
"맞았으면 맞을 짓을 한 거야." - P81

순간, 선배의 다리가 정지했다.
"너는 양심이라는 게 아예 없구나?"
나는 양심이 없는 게 아니라 재능이 있는 거야. 속아넘어간 선배는 재능이 없는 거고. - P135

최리사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테이블에 엎드려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 뒷말을 충분히 짐작할수 있었다. 김승완에게 이미 들었으니까. 정말 웃기고들있네. 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 최리사의뒤통수를 바라보며 짜증이 확 치밀었으나 바로 생각을고쳐먹었다. 짜증낼 게 아니라 고마워할 일이라고. 최리사가 물러터진 성격이라 일을 쉽게 끝낼 수 있었다. 시효는 만료되었고 최리사는 김승완을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그날 변민희가 가게에 갔었다는 김승완의 증언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소리다.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최리사의 눈물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다. 한참 후 최리사가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커다란 미소로 반겨주었다. - P225

"야, 그딴 건 별것도 아냐. 너 낳고 키운 거에 비하면."
변민희의 죽음은 조금 전까지 변민희 아빠의 탓이었다가 이제 내 탓이 되었다. 책임을 떠넘긴 엄마는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손을 뻗어 엄마의손을 잡았다. 내 탓 하지 말라는 그 간단한 말은 왜인지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 P233

공부방 선생님 요즘 좀 이상해. 엄마한테 뭐랬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선생님 험담부터 하는 걸까.지율이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멋도 모를 때는 말려들었지만, 이제는 나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잡고 다른 손으로 다희 핸드폰을 꺼내 지율이 앞에 들이밀었다.
"엄마한테 할 말 없어?"
지울이는 크게 놀란 듯했으나 이내 자신의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지율이가 이렇게 만든거잖아. 아니야?"
"아닌데? 내가 왜?"
당돌한 반응에 피가 빠져나가는 듯 머리통이 저릿했다.
"지율아. 왜 그랬어?"
"아니라니까? 선생님 말 듣고 이래? 증거가 있대?"
"어."
지율이가 행동을 멈추는게 느껴졌다. 나는 말을 이었다.
"공부방 선생님이 시시티브이를 보여주시더라. 복도에 있는."
순간, 지율이가 다희의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창문을열고는 밖으로 던졌다. 나는 너무 놀라 브레이크를 밟아버렸고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 빵, 뒷차가 요란하게클랙슨을 울리며 지나갔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것처럼 요동쳤다. 핸들 위에 놓인 손이 덜덜 떨렸다. 급히 핸들을 돌리며 백미러로 살펴보니 다희의 핸드폰은이미 파편이 되어 아스팔트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동안 지율이는 창문을 올리고 시트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그건 이제부터 내가 어떤 질문을 해도 답하지 않겠다는선언이었다. 질문 금지. 엄마의 질문 금지가 훈육을 흉내냈다면 지율이의 질문 금지는 반항을 흉내 냈다. 당하는입장에서 괴롭기는 둘 다 마찬가지였다. - P251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 엄마."
눈을 위로 치켜떴더니 지율이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내려다보고 있었다. 순간, 나는 손을 뻗어 지율이의 손을잡았다. 지율이가 작게 몸서리를 치는 게 느껴졌으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상태로 상체를 깊이 숙이며 지율이의 몸을 껴안았다. 테이블 넓이 때문에 버둥거리면서도어떻게든 지율이를 끌어안았다. 지율이의 온기 덕분에내 손의 한기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 구체적인 감각이 이리저리 흩어지려는 정신을 단단히 붙잡아주었다.
입 밖으로 옅은 숨처럼 제발이 삐져나왔다. 나는 간절한마음으로 나의 엄마를 쏙 빼닮은 나의 딸을, 아직은 따뜻한나의 딸을 한참 동안 안고 있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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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도 해보지 않고 이기려는 노력조차 포기해버릴 까닭은 없어."

...(중략)...

"우리가 패배한 것은 바로 그 미주리 타협 때문이었어. 하지만 만약 다시 전쟁을 치러야 한다면, 전에 했던 것처럼 꼭 그대로 할 거야. 앞으로도 뒤로도 한 발자국도 바꾸지 않을 테야. 게다가 이번에는 꼭 이기고 말 걸세∙∙∙∙∙∙" - P147

"뭐니뭐니해도 네 아빠는 마음이 착하신 분이시다. 사격술이란말이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야-오, 물론 연습을 많이 해야만완벽한 사수가 될 수 있지만, 사격이란 피아노를 치는 것과는 또 달라. 내 생각엔 말이다,너희 아빠는 아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 대해 부당한 재능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고 총을내려놓으신 걸 거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총을 쏘지 않겠다고결심하신 거야. 그리고 너희 아빠는 오늘 그걸 보여주신 거고."
"그 솜씨를 자랑해야 할 것 같은데요."
내가 말했다.
"제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법이란다."
모디 아줌마가 말씀하셨다. - P188

난 네가 할머니에게 뭔가 배우기를 원했다-손에 총을 들고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을 갖는 대신에, 참으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배우길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새로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낼때 바로 용기가 있는 거다. 승리란 드문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있지.  - P214

"게이츠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지. 안 그래?"
"물론이지. 그 선생님 반에 있을 때 좋아했어."
"히틀러를 엄청 싫어하시는데....."
"그게 뭐가 잘못이야?"
"그게 말이야. 오늘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그렇게 취급하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말씀하셨거든. 오빠, 누구라도 박해하는 건 옳지않은 일이지. 안 그래? 내 말은, 심지어는 어느 누구에 대해서 나쁜생각을 갖는 것도 말이야. 안 그래?"
"스카웃, 물론 옳지 않고말고. 한데 왜 그렇게 안달하는 거야?"
"그게 말이야. 그 날 밤 게이츠 선생님이 법정에서 나오고 계셨거든-우리 앞에서 계단을 내려가셨기 때문에 오빠는 선생님을 볼수 없었지-선생님이 스테파니 아줌마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어. 누군가가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점점 분수도모르고 주제넘게 군다고, 이러다가는 우리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거든. 오빠, 히틀러를 그토록 끔찍하게 미워하면서도 돌아서서는 바로 자기 나라 사람에 대해서는비열하게 대할 수 있냔 말이야-" - P464

아빠가 정말 옳았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참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다. 래들리 아저씨네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 P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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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아르테 오리지널 29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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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읽으면서 제일 싫어하는것은 자질구레한 설명이 마구 늘어지는 책. 재미없게 말만 늘리며 진도는 출근길 러시아워마냥 꽉꽉 막히는 책이다. 책이 제아무리 두껍고 1권2권3권 있어도 재미있으면 술술 읽히고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쉽지만. 재미없는책은 비교적 얇아도 하품만 나온다. 1페이지가 천근만근. 읽기 힘들다. 100페이지 가까이 읽고있는데 ‘왜 읽어야하지?‘라는 생각만 든다. 이책은 제목만 재밌다. 제목만.
9.7이라는 평점이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다. 어느부분을 읽어야 9.7이라는 평점이 아깝지 않을까...

내 취향은 아니다. 작가가 코미디언이자 소설가인데... 재미를 찿을수 없다. 노잼.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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