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로 익히는 기초 프랑스어 회화
김경랑 외 지음 / 학일출판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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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제대로 나와있는 한글로 된 프랑스어 교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는 처음 시작에 약간 어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이 책정도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한불회화테잎을 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쉽고, 흔히 쓰는 표현들 예를 들어서 숫자 같은 것들이 아주 잘 나와있다.

단점을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간혹가다가 오타가 보이고, 프랑스의 Didier-Hatier 출판사에서 나온'Guide pratique de la communication'를 상당히 많이, 아주 자세하게 참조한 듯한 혐의가 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테잎음질도 괜찮았지만, 아쉽다면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교대로 말해주었더라면 표현자체를 외우는데 훨씬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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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 지음, 이용숙 옮김 / 예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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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는 흔히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난 이 소설을 가지고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강의'의 일부분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 소설에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작중화자의 말대로 그를 묘사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그는 단지 '너무나 평범해 자기 자신조차도 그런 자신이 지겨워지는 그런 남자'이다. 어느 날 그는 소쉬르가 말한 '기표(시니피앙)'와 '기의(시니피에)'간의 恣意的(arbitrary)인 결합에 대해서 깨닫는다.

'나는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사진을 사진이라고 하고, 침대를 침대라고 부르지. 또 의자는 의자라고 한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지?' 프랑스 사람들은 침대를 '리'라고 하고 책상을 '타블', 그림을 '타블로' 그리고 의자는 '쉐즈'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서로 다 알아듣는다.

그래서 이 남자는 '시니피앙'과 '시니피에'가 '필연적'으로 결합된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결합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해보기 위해서 '침대'를 '사진'이라고 부르고 '책상'을 양탄자라고 부르고 '의자'를 '시간'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런 식으로 모든 사물의 이름을 자신의 마음대로 바꾸고 나서 그 남자는 만족스럽게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어찌 보면 매우 어처구니없는 이 일은 우스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중화자의 말대로 이건 전혀 우스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슬프게 시작되었고 슬프게 끝이 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그 남자의 말대로, 그리고 소쉬르의 말대로 '기표'와 '기의'는 자의적으로 결합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서 'horse'가 굳이 말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것에 대한 증명으로 프랑스에서는 그것을 'cheval'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 언어 내에서도 여러 가지 사투리를 통해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그것은 이 남자가 '시니피에'와 '시니피앙' 간의 관계가 자의적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 말뜻은 그 두 가지의 결합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 그 남자가 마음대로 그 언어 기호를 마음대로 붙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시니피에'와 '시니피앙'간의 관계는 자의적이지만, 그 것을 연결시키는 것은 언중(言衆)들 간에 협약이 필요하다. 결국 '언어는 협약이며, 합의된 협약은 기호의 성격과는 무관하다.'는 말이다. 이 남자는 그러한 개념에까지 이르지 못하였고, 결국 아무하고도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그런 불행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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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Common English Mistakes in Korea (한국인이 늘 틀리는 영어표현)
Derrick Nault 지음, 지소철 옮김 / 길벗이지톡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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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는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토익점수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 고등학교 때 영어공부도 잘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제가 자주 쓰는 표현들이나, 그리고 중학교 때 보았던 성문종합영어나 맨투맨기본영어 같은 곳에서 멀쩡히 잘 나오는 여러 가지 표현들(가장 대표적으로 frankly speaking이라는 표현), 혹은 제가 중학생을 가르치면서 중학교 교과서에서 보았던 표현들( I climbed the Han-Ra mountain.)

이 사실은 콩글리쉬라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덕분에 요즈음 학원에 다니면서 예전보다 실수를 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쓸 수 밖에 없는 표현들을 저자의 경험을 이용해 잘 정리해놓은 것 같습니다. 굳이 단점을 몇 가지 지적한다면, 틀린 표현이 귀에 익을 위험이 있는 테이프는 왜 만들어 놓았는지 하는 점 정도 입니다. 차라리 책값을 천원이라도 더 낮추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어회화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옆에 두고 두고두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아 참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고작 111가지 표현이라는 점입니다. 일부는 시중의 토익 문제집에서 흔히 보시던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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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체스판 - 21세기 미국의 세계전략과 유라시아
Z.브레진스키 지음, 김명섭 옮김 / 삼인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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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체스판(The Grand Chessboard)이라면 우리 나라는 어떤 말(piece)일까? king? Queen? knight?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모두에게 드는 생각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맞이하는 현실은 예상만큼이나 너무나 쓰디 쓴 것이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에게 우리는 'Player'는 고사하고 고작 하나의 piece에 불과하며, 그 것도 player가 승리를 위해 언제든지 더 크고 중요한 말(piece)과 교환될 수 있는 'pawn'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옮긴이의 '때로는 정서적으로 호감이 가지 않고, 이성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저자의 책을 읽어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 혹은 낙담은 그가 '순수한 인문학 연구자'가 아닌 '사회과학 연구자'여서가 아니라 'pawn'에 불과한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손해일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하나 하나 짚어 주어가며 '미래의 세상을 만들어 나아갈 (미국의)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정말 경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지도를 짚어가며 읽어가야 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이 책은 그럼에도 세계 정세를 정확히 꽤 뚫는 시각을 담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진 지 5년이 지난 지금 저자의 시각이 정확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저자가 지적했던 '유라시아의 발칸'(인종 분쟁과 강대국 사이의 지역적 경쟁의 의미)'의 정확한 한 가운데인 아프카니스탄에서 이미 전쟁이 일어나 결국 친미 정권이 수립될 예정이며,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면 현재 세계의 흐름,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흐름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정말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까닭은 이 책이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깨닫고 변화하는 세계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다'라는 점에 있다. 지역적 맹주로 떠오르면서 점점 더 세계 열강의 지위를 구가하고자 하는 중국, 세계적 역할을 맡기 원하는 일본의 틈바구니에 낀 우리는 점점 어려운 입장에 놓여 다시 한 번 세계 열강들의 세력 다툼의 장이 될 위험을 맞이하고 있다. 한 마디로 '세계적 지배국가'는 고사하고 '지역적 패권국가'도 되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우리의 앞길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브레진스키가 제시한 것 같은 한국의 국가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이다. 그러한 국가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이 책은 분명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세계를 거대한 체스판처럼 바라볼 수 비전도 능력도 우리에게는 없지만, 모두가 이 책을 읽어서 최소한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고, 양 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미래를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만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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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인형사 사콘 1
Takeshi Obata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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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만화책보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봤다. 애니메이션에서 느꼈던 신비로운 분위기와 슬픔이 담겨있는 듯한 사콘과 우콘의 캐릭터는 이 만화에서는 조악한 그림체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렸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꼈던 고유의 문화가 녹아있는 재미있는 오락물이라는 장점도 이 만화에는 없다. 이것이 정말 원작이 맞나라는 생각이 정도이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혹시나 애니메이션의 감흥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책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그러지 말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고 이 책만을 보신 분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을 구하셔서 보시기를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추리만화로서는 범작이지만, 일본 고유의 문화가 녹아 있는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이 만화책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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