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인형사 사콘 1
Takeshi Obata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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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만화책보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봤다. 애니메이션에서 느꼈던 신비로운 분위기와 슬픔이 담겨있는 듯한 사콘과 우콘의 캐릭터는 이 만화에서는 조악한 그림체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렸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꼈던 고유의 문화가 녹아있는 재미있는 오락물이라는 장점도 이 만화에는 없다. 이것이 정말 원작이 맞나라는 생각이 정도이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혹시나 애니메이션의 감흥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책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그러지 말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고 이 책만을 보신 분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을 구하셔서 보시기를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추리만화로서는 범작이지만, 일본 고유의 문화가 녹아 있는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이 만화책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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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끄덕 세계경제
중앙일보국제경제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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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경제에 대해서 모른다면 그 사람의 삶은 참 힘겨운 것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와 같이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큰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세계 경제에 대해서 그 사람의 삶 역시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1998년도의 IMF 환란(換亂), 1999년 겨울의 원유 가격의 인상, 얼마전의 미국 terror 사태까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가 세계경제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 조류에 맞추어서 나온 것 같다. 세계 경제에 대해 50가지 키워드를 정해 놓고 그에 대해 비교적 평이한 문체로 (신문기자들의 어투로) 몇 가지 그래픽과 episode를 곁들여서 잘 정리해 놓고 있다. 50가지 keyword 선정에서 몇몇 keyword에 다소 의아함이 들기는 하지만, 비교적 잘 정리가 되어서 있어서 입문서로는 적당할 것 같다. 특히 뒤의 참고문헌은 정말 맘에 든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한 책들이 국내 서적 , 해외 서적으로 구분되어 나열되어 있는데, 모든 책들이 다 나름대로 좋은 책들이다.

문체는 쉽지만, 내용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좀 다소 구닥다리 내용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났다는 것은 감안한다면 그리 나쁠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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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영어에 강해지는 책
후지이 노보루 / 화학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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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영어는 한국과 같이 대외 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를 가진 나라에 사는 국민으로서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둘을 하나라도 정복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일부 사람들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 Wall Street Journal이나 Financial Times같은 영자경제신문이나, Economist 같은 영문 잡지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하다거나, 거기서 나오는 용어나 도표, 표현 같은 것이 전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앞부분에서는 신문에 나오는 각종 도표와 영어 표현을 잘 나열해 놓았고, 뒷부분에서는 각종 기사들의 독해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책 내용을 보면, 1980년대 후반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역분쟁, FRB, 부시의 감세안(물론 아버지 부시이다.)의 내용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본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단어들이 독해지문 앞뒤로 나누어져 있어서 불편하고, (저자 서문을 보니 나름대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원래 일본에서 나왔던 책이라, 중역의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는 구절도 나오며, 독해 지문이 많지 않다. 하지만, 참고 서적 정도로 활용하면 나름대로 영자신문의 경제면을 읽는데 커다란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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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리포트
한국경제특별취재팀 지음 / 은행나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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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디자인은 붉은 색 표지와 금색 속지로 되어 있다. 디자인만으로도 이 책의 주제가 중국에 관한 것이라는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은 중국 전체에 대해 쓴 것이 아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면서 개혁개방을 진두지휘하는 상하이만을' 다루었다.

우리에게 상하이의 이미지는 '우리의 순국선열들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숨져간 곳'이다. 그렇게 과거 즉 역사 속에만 있을 듯한 그 도시가 지금 우리 앞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몇 년 사이에 변모된 상하이의 모습을 보고 도대체 당신들은 뭐했냐고 수행원들을 질책했다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보고 그 기사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한 책 속에 들어있는 1백여 장의 사진 속의 상하이는 서울만큼 아니 서울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이었다. 그렇게 변모해나고 발전해나가는 상하이의 모습이 이 책 곳곳에 인터뷰와 통계기록, 사진 등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기업들을 위한 참고 자료 혹은 길잡이'이지만, 상하이, 더 나아가서 현대의 중국 사회의 분석의 자료로도 유용하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 현재 '상하이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러한 사실의 나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그러한 사실들의 분석을 통해서 중국정부의 압축성장의지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유추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서 제시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생략정책'의 예들은 우리의 지난날의 모습과 유사하며, 그들 역시 현재 우리처럼 그러한 정부주도의 압축성장의 부작용으로 환경오염문제, 빈부격차 등의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의 이웃 중국의 강력한 비상(飛上)의 의지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그들이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그들과 경쟁을 해나갈 것인가', '우리의 대한민국과 서울은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등이 바로 그 것이다. 흐르는 시간이 답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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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럽의 역사 - 개정판 까치글방 93
프레데리크 들루슈 엮음, 윤승준 옮김 / 까치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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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통합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주목해야할 점은 유럽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유럽의 정체성은 애매모호하다. 유럽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막연할 것이다. 유럽은 어디까지 인가? 역시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이 것은 우리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러가지로 시도되고 있다. 하나의 나라가 되기위해서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의 유럽연합의 시민이 될 아이들을 위해서는 그러한 교육이 필수적인데 이 책은 그 것을 위해서 쓰여졌다. 이 책은 유럽의 고등학교 교과서로 쓰여지기 위해서 유럽의 13개국 학자들에 의해 집필되졌다. 덕분에 그림도 많고 개괄적인 유럽의 역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교과서인 까닭에 유럽 통합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일반시민들에게 주입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도 있다.

하지만, 덕분에 내용이 너무 교과서적이라 재미가 없다. 또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견강부회한 내용까지 보여 책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물론 이것은 그들의 정체성 확립 노력이 아직 시작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유럽 통합이 성공할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이러한 시도는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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