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리포트
한국경제특별취재팀 지음 / 은행나무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디자인은 붉은 색 표지와 금색 속지로 되어 있다. 디자인만으로도 이 책의 주제가 중국에 관한 것이라는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은 중국 전체에 대해 쓴 것이 아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면서 개혁개방을 진두지휘하는 상하이만을' 다루었다.

우리에게 상하이의 이미지는 '우리의 순국선열들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숨져간 곳'이다. 그렇게 과거 즉 역사 속에만 있을 듯한 그 도시가 지금 우리 앞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몇 년 사이에 변모된 상하이의 모습을 보고 도대체 당신들은 뭐했냐고 수행원들을 질책했다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보고 그 기사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한 책 속에 들어있는 1백여 장의 사진 속의 상하이는 서울만큼 아니 서울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이었다. 그렇게 변모해나고 발전해나가는 상하이의 모습이 이 책 곳곳에 인터뷰와 통계기록, 사진 등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기업들을 위한 참고 자료 혹은 길잡이'이지만, 상하이, 더 나아가서 현대의 중국 사회의 분석의 자료로도 유용하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 현재 '상하이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러한 사실의 나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그러한 사실들의 분석을 통해서 중국정부의 압축성장의지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유추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서 제시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생략정책'의 예들은 우리의 지난날의 모습과 유사하며, 그들 역시 현재 우리처럼 그러한 정부주도의 압축성장의 부작용으로 환경오염문제, 빈부격차 등의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의 이웃 중국의 강력한 비상(飛上)의 의지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그들이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그들과 경쟁을 해나갈 것인가', '우리의 대한민국과 서울은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등이 바로 그 것이다. 흐르는 시간이 답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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