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나의 열망으로 버무리다
양념으로 제 맛을 잃어버린 요리처럼
지난 해 끄트머리에서 새 해를 맞아
다짐거리를 끄집어내 펼쳐 놓는다
마흔 일곱 번째 맞이하는 새 해는
여전히 새로 산 책처럼 말을 건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있는데
급하게 또 한 권의 책을 사버렸다
헌 삶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는
내 몸에 한계의 문신을 지우기 위해서는
땅속으로 흐르던 지하수를 품어 올리기 위해서는
펌프의 힘과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물이 솟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