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나의 열망으로 버무리다

양념으로 제 맛을 잃어버린 요리처럼

지난 해 끄트머리에서 새 해를 맞아

다짐거리를 끄집어내 펼쳐 놓는다

 

마흔 일곱 번째 맞이하는 새 해는

여전히 새로 산 책처럼 말을 건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있는데

급하게 또 한 권의 책을 사버렸다

 

헌 삶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는

내 몸에 한계의 문신을 지우기 위해서는

땅속으로 흐르던 지하수를 품어 올리기 위해서는  

 

펌프의 힘과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물이 솟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