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혹은 이십 년 넘게
연락이 뜸한 사람들을
온라인상에서
우연인 듯 마주치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저 깊은 곳의 생각을
오늘 아침의 출근길 풍경을
기사인 듯 읽으며
멈칫하다 멈춤은
평행선을 벗어날 수 없는
언제나 저만치의 거리
바라만 보는 그 거리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이인가
소식을 듣는 사이인가
한 번은 만나지는 사이인가
옷깃을 스치는 인연은 되는가
얻음과 잃음의 좌표 위에서
일상과 일탈의 양극 속에서
만나지 않거나 혹은 연기되는
너를 지식처럼 알아간다
혼자 만나고
혼자 이야기하고
혼자 돌아가는
일방적인, 너무나 일방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