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끝난 사랑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가보지 못한 길이
매력적이라고 했던가
지나가는 것들은 애닳다
석 달이든 일 년이든
약속된 시간은 짧을 뿐
끝내고 싶지 않은 사랑이어서
가보고 싶은 길이어서
삶은 잠시 눈이 부시다
그러나
짧은 사랑 뒤에도
새로운 사랑은 찾아오고
가보지 못한 길 위에
가는 자도 마음을 남기니
어정쩡한 정착에 위로받지 말기를
구걸하듯 연명하지 말기를
가보지 않은 길에 지침없이 서기를
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매
삶에 대한 나의 자세를 고쳐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