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책에서 제목은 일반적으로 이야기의 중심내용이나 인물을 나타낼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작가가 자신의 상상을 쓰는 것이라고 배웠다.그런데 이 책은 이런 일반적인 생각들을 깨버린다. 책을 읽어보면 책에 인쇄된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령가족 보다는 빨간 옷 입은 아이이고 기울어진 탑은 그저 장소인 듯 한데 이게 제목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를 끝까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제목에 나온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내 몫이 되는 것인가? 맞다. 이야기의 뒷장들은 빈 종이이고 마지막에 작가가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다. 어쩌면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이게 뭐지? 이 책 왜이래? 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 책을 던져주니 유령 가족 이야기, 탑에 얽힌 이야기, 숨겨진 가족 이야기, 출생의 비밀..... 이 책은 독자가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아이들 눈높이로 풀어낸 아름다운 책입니다. 주인공 리지는 단순한 구름에게 다솜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키우는 방법에 맞게 열심히 키웁니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그렇듯 열심으로만 다 될 수는 없었습니다. 때로는 너무 과해서 리지의 방에 넘치기도 하고 때로는 천둥과 소나기로 리지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다솜이도 리지에게 그러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우리도 관계속에서 나쁜 관계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것 처럼요. 그렇지만 관계라는 게 원대로 뜻대로 되기만 하지는 않듯 리지와 다솜이도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딱 맞지는 않았습니다.그렇게 함께하다 어느 순간 리지는 구름을 키우는 마지막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뭉클하게 마음의 울림을 크게 느꼈습니다. 리지라는 어린아이에게 관계의 답을 다시 배울수 있었습니다. 관계는 소유가 아닌 자유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어 무척 감동했습니다.수많은 그림책들을 가볍게 만나다가 어느 순간 인생의 깊은 성찰을 만나게 해주는 그림책을 찾게 되면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름을 키우는 방법]은 제게 큰 선물 같은 책이었습니다.
역사 그림책은 항상 너무 딱딱해서 재미가 없거나 재미는 있는데 내용이 너무 가볍고 부실하다는 느낌이라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읽어본 [임진왜란, 땅과 바다의 이야기]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느낌이다. 쉽게 읽히고 그림책다운 재미가 있으면서 내용도 전혀 가볍거나 부살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린이 역사책이 역사의 흐름보다는 큰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특징이 있다보니 임진왜란이라는 큰 주제에도 아이들은 이순신 장군, 행주대첩, 진주대첩 등을 따로 따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한 이야기가 이 모든 게 한 주제로 묶인다는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린이 챡이지만 아이들에게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도록 구성된 점이 눈에 띄는 책이다.
고양이는 참 오묘한 생명체이다. 쉽게 곁을 내어주지도 않고 애교도 표현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반려동물로 호불호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속의 고양이는 더욱이 길고양이였던 친구가 구조된 경우이니 적응이라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 과정을 작가가 그림과 글로 표현한 이야기 이다. 고양이와 적응하고 싶어하는 작가는 계속 고양이에게 상처를 받는다. 다가갔다가 할큄을 당하고 그러면서 마음도 상처받고.... 그러다 “그냥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자고 싶었던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라고 고양이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런 작가에게 고양이도 점점 따뜻한 몸을 기대어온다며 이야기가 끝난다. 사람도 새로운 관계에 적응하기 위해 이해가 필요하듯 말도 안 통하는 고양이에게도 더 큰 이해의 과정이 필요하리라는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책 같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이상한 상상의 이야기를 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한다.”고 하셨다. 이제 내가 어른이 되어 이 책을 읽으니 그때 어른들이 하셨던 그 말을 내가 하는구나 싶다. 이야기 속 뜬구름은 뭘까? 이 이야기의 열쇠구멍은 또 뭘까? 왜 뜬구름은 이렇게 계속 이리 저리 다닐까? 어른인 나는 자꾸 질문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냥 장면 장면에 그림들을 보면서 이것 저것 찾아가고 놀이처럼 읽는다. 이야기 내용보다 작가가 그림 속에 숨겨둔 것들을 찾으려고 숨바꼭질 놀이 하듯 책을 읽는다. 다만 친절하게(?) 써 두신 찾아야 할 것들이 아이들에게 너무 쉬운 게임을 만든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 그림의 놀이 요소만큼 이야기의 플롯도 좀 더 촘촘하게 자연스럽고 멋진 흐름이었다면 더 매력적인 책이었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