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간인가 - 존엄한 삶의 가능성을 묻다
오종우 지음 / 어크로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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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강의를 졸업생이나 타과의 학생들도 들으러 온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나도 강의를 찾아 가서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말이다.

죄와 벌은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다.

너무 오래되었지만 

막심고리끼,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등, 

러시아 문학에 심취했을 때 이니까 그때였을 것 같다.

러시아 문학들은 심오하다고 할까 섬세하다고 할까

나이 기억엔 러시아 문학에 나오는 

주인공 모두가 삶에 충실했으며 이상을 쫓았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에 빠져있었다.


오종우교수가 쓴 이 책은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는 내용으로 

죄와 벌을 각각 다른 사람이 번역한 두 권 이상 읽으면서 수업을 진행 한다고 한다.

강의 내용을 들으니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의 내용들이 떠올랐고

그 내용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죄란 무엇을 말하고 벌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새롭게 재조명 해볼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주인공 로쟈의 모든 고민과 번뇌가 이상하게 보였다.

신파극처럼 너무 과장되어 보였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강의를 통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예술이란 좋은 해석과 감상이 필요하다.

그런 해석을 통해 다시 재해석되고 감상되는 것이 예술인 것이다.

그때 다 읽지 못했던 러시아문학들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삶이란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러한 삶을 추구해 왔지만

이 책의 강의에서 그러한 삶은 정답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과정이 소외되는 삶이라고 한다.

삶에 고민을 하든 허비하든 인간답게 삶을 낭비하다가 

그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


책의 표지에도 나오지만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다.

"산다는 것은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

한 곡의 노래를 부르는 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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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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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나온 책의 출간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경영서인데 

빌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책을 추천하면서 제출간 것이다.

저자인 존브룩스는 1993년에 사망했다.

 

세기가 지난 사례들을 내용 이지만 내용에 연도가 나오는 것을 빼고는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모든 내용들이 경제 경영 사업에 관한 불변함의 고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 경영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이 밑거름이 되고 

전문 지식을 쌓는 기반이 것이다.

역시 책을 읽으면서 경제 경영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싶은 갈증을 느꼈다.

 

서술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간 영문장의 번역서의 특징인 문장들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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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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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소설다운 작품이다.

일본소설은 개인주의적이고 사적인 내면의 세계를 그리는 특징이 있다.

개인의 감성과 감상은 뛰어나지만 사회적인 거울은 내면에서 감성 속에 얼버무려 지고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

미니멀리즘처럼 축소되는 것이다.


감성적인 전달은 매우 강하여 뭉클한 마음을 자아내게 한다.

감정이입이 잘 되는 나는 

경우에 따라서 깊은 공감을 느끼는 상황도 있지만 

일본 소설의 경우는 관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제쳐두고 

감성의 자극만 남는 것 같아 모순된 감정을 겪게 된다.

좀 지나치게 과하게 말하면 악어의 눈물에 우리는 같이 울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감정이입이 일어난 후 당혹스러움을 종종 느끼게 된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좀 지나쳤다.

하지만 '도까비의밤'이라는 소설에서 재일한국인을 차별하면서도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의 어머니의 마음의 모순은 

같은 공감을 느끼며 내가 짊어지게 된다.

그나마 그것은 좀 나은 편이다.

얼음나비의 주인공은 어떠한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

그 차별이 어떠한 이유인지 밝히지도 않지만 

주인공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문학에서 조차 차별은 당연하다는 듯 수긍시키는 뻔뻔함에 화가 난다.

그런 문제쯤은 배제하고 심오한 따들의 마음의 세계를 탐구 하겠다는 작가의 태도를 어떻게 공감하란 말인가?

마치 노예들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그들의 노예 생활 속의 번민과 행복 속에 심미안을 보여 주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판타지 같은 소재의 이야기는 양념으로 혹은 이야기의 발단으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독자의 상상력을 많이 자극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의 요소가 그 판타지적인 이야기에서 그친다면 문학적인 책임이 남게 된다.

'참 묘한 세상'은 묘한 상상력이 자극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고 할 정도였지 

그런데 그것은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흥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양념일 뿐이었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 묘한 생물이 결국은 야반도주한 엄마에게 행운이라니? 

그런 말을 하기 위해서 그 생물을 출연시켰단 말인가?

'오쿠린바'도 그렇다.

그냥 신비한 주문에 대한 호기심뿐이다.

그런 엄청난 주문 때문에 생기게 될 갈등, 위기, 긴장. 이런 것이 있을 수 있을 텐데 

그냥 진짜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의 담담한 수기같이 맥이 빠진다.

일본소설,공감,판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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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세대 - 기회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올리버 예게스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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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작각가 쓴 지금의 사회트랜드 평가서라고 할 수 있다.

세대간의 간극이 너무 큰 나머지 

같은 나라의 다른 세대보다 다른 나라의 같은 세대가 더 가깝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독일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이야기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독일의 결정장애 세대나 한국의 결정장애 세대나 매한가지라는 말이다.

그만큼 베이비붐세대가 살아온 환경과 지금 결정장애 세대가 살아가는 환경은 큰 차이가 있다.


결정장애 세대의 선택불능의 사태는 

이론적으로 무엇이든 가능한 시대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선택 가능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순적이고 모호하고 그때그때 변하는 선택을 한다.


어쩌면 결정장애 세대 이전의 세대들은 결정할 것이 없었다.

무엇이든 불가능했고 현실적으로 지금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눈앞에 당근을 바라보는 나귀처럼 한눈을 팔 새도 없었다.

한쪽에는 무엇이든 가능해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결정장애 세대가 있는 이 시대에 

아직도 그 당근을 올바른 결정이라고 의심없이 달려가는 세대가 같이 공존한다.

그것이 과연 진정한 결정은 아닐것이다.


다음세대는 무엇이든 마음껏 결정하는 진짜세대가 나타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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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 어느 노비 가계 2백년의 기록
권내현 지음 / 역사비평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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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인 작가가 논문으로 썼던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출판한 역사책이다.

조선시대에 3년마다 호적대장을 기재했다

어느 한 노비 가계의 호적을 추적하여 그들의 신분이 어떻게 바뀌는지

당시의 생활상이 어떠했는지 살펴보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학생 때 역사 교과서에서 조선시대의 양반은 소수였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평민이거나 노비였다는 것을 배웠다.

이것은 우리의 가까운 조상들의 일이기에 

현재의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내 친구나 이웃들의 몇 대만 올라가면

조상들의 신분이 나뉘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다.

태어나 보니 노비로 태어났고 양반의 소유물로 착취당하는 삶이 있었고

이와 반대로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양반의 삶이 있었다. 

만일 그러한 시대가 몇 백년을 더 유지되었다면 

우리도 그러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배울 때 우리는 노비 쪽 보다는

기득권을 가진 양반의 자손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역사를 배울 때 대다수의 평민과 노비들이 족보를 사서 만들었다는 

비겁(?)한 편법을 자행한 것처럼 가르쳤다.

현재의 학교 교과서는 이것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역사를 배운 같은 시대의 학생들은

나만은 양반의 자손일거라는 막연한 믿음들을 가지고 

노비나 평민들이 신분세탁을 반칙처럼 느꼈을 것 같다.

호적을 고치고, 관직을 사고, 족보를 만드는 

면천의 과정은 소극적이지만

신분제에 대한 투쟁의 방법 중 하나였다고 책에서 말한다.

역사교과서가 나에게 심어두었던 오래된 잘못된 생각하나를 

이 책을 통해서 바로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나 스토리가 아닌 논문 같은 책이지만 

3년마다 기록하는 짧고 간결한 호적의 내용으로

많은 것을 엿보고 유추하고 발굴해가는 역사학자의 연구를 볼 수가 있다.

200년의 긴 가계도를 따라가보며 

신분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하고 

하층민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노비의 존재이유 자체가 양반의 재산이며,

경우에 따라 가족이 양반의 자녀들에게 상속되어

뿔뿔이 흩어지는 현실을 볼 때는 그 들의 삶의 무게는 상상하기 힘들어진다.


현재의 우리사회는 아직도 신분제가 남아있다.

재물이라는 것은 과거의 그 시대에도 면천을 해줄 만큼 위력이 있었고

지금은 그 힘이 더 강력해져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시대의 기득권이 신분제도로 여성과, 서자, 평민, 노비들을 눌렀듯이

지금도 그러한 억압은 당연하다는 듯 체제를 만들고 다른 형태로 계속 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교훈으로 배워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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