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웨딩 다이어리 - 셀프 웨딩 가이드북
한정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4월
평점 :
지금까지 내가 다녀온 결혼식을 대충 세어보면 한 500군데는 훨씬 넘을 것이다.
내 인맥이 엄청나게 넓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약간 일(?) 때문에 결혼식을 많이 다닌 탓이다.
내가 주말마다 열심히 결혼식을 다니면서 결혼적령기(?)의 동료들이 결혼준비나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걸 자주 엿듣는다.
사실 결혼은 커녕 이성도 없는 형편인지라 결혼이란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얘기인 것 같다.
지금 봄이 되었다고 없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이성을 만들어온다.
부럽...
어쨌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스몰웨딩, 셀프웨딩을 준비하는 예비신혼들을 위한 완벽한 셀프웨딩 가이드북이 출판되었다.
사실 결혼식이라고 금전적인 부분도 그렇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정말 태산이다.
결혼할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사이가 아무리 좋고 성격이 잘 맞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결혼준비를 하다보면 다투는 때가 정말 많다고 한다.
물론 나는 들은 얘기를 하는 것이다.
거의 준비하는 기간 동안 매일 싸운다고 들었다.
'결혼준비'라는 것 자체가 결혼과는 정말 거리가 먼 나에게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왜 싸우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결혼식에 입을 드레스를 고르는 중에 예비남편이 심드렁하게 굴거나 금전적인 부분만 너무 생각하면 기분이 좀 상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아무튼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싸우는 일은 정말 다양할 것이다. 거기다 웨딩플래너가 없는 셀프웨딩 같은 경우 이성과 의견 충돌을 하게 되면 양쪽 모두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결혼은 준비 과정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웨딩지 에디터로 근무하면서 얻은 각종 결혼식에 관련된, 결혼에 관련된 모든 내용들을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결혼준비에 관해서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거의 홍보 관련 게시글이 70%를 차지할 것 같다.
그리고 일방적인 비난글, 안좋은 후기글 등 예비신랑, 신부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불안감 조성하는데 한 몫할 것 같다.
아예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막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체크하면서 검색으로 참고하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첫번째 파트는 순탄한 결혼준비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결혼준비할 때 꼭 알아야하는 기본적인 정보들도 포함된다.
요즘 유행하는 스몰웨딩이 무엇인지, 스몰웨딩의 장점과 단점, 사람들이 주로 하는 스몰웨딩에 관한 오해는 뭐가 있는지 속속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스몰웨딩이라고 하면 금전적인 부분까지도 스몰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전혀 아니다.
아끼자면 아낄 수도 있는 것이 결혼식이기 때문에 스몰웨딩도 저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예산을 낮췄다가 먼 길 온 하객들에게 민망스럽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결혼식을 많이 다녀보면서 느낀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스몰웨딩의 장점은 기존 공장식으로 불리우는 30분 웨딩 형식을 탈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커플들이 공장식을 택하는 것도 어느정도 다 이유가 있더라.
공장식 웨딩이 스몰웨딩보다 어느정도 저렴하고 정말 가끔보면 속전속결로 시원하게 딱 시간 맞춰서 끝내주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특별한 결혼식을 만들고 싶은 커플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스몰웨딩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객 입장에서는 커플을 위한 날이기도 하고 하루 밖에 안되는 귀한 날인 것은 맞지만 커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객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도 어느정도 고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외선이 엄청 쎈데 파라솔은 너무 작을 때나... 주례가 너무 길거나.. 등등...
하객초대와 식사대접, 커플에게 맞는 신혼여행 정하기, 신혼집, 웨딩홀 등등 슬슬 예비부부를 다투게 하는 것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와중에 모바일청첩장을 돌려야 할지 모바일청첩장에 대한 인식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모바일 청첩장하면 옛날과 지금 생각이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어르신들은 아직 모바일 청첩장 자체가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모바일 청첩장이 조금 익숙하되, 성의의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다.
예전에 같이 공부하던 언니가 있었는데 정말 친한 친구가 별다른 약속도 없이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는데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서 결혼식에 안갔었다고 한다.
나중에 틀어진 사이가 바로 잡히긴 했지만 사전에 결혼한다고 얘기를 먼저 던지고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
신혼집을 어디로 잡을지 아파트에 살지, 주택에 살지, 원룸에 살지 등등 계약 시 주의사항 및 예산에 대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들도 담고 있다.
주방, 거실, 방, 현관 등 집안 곳곳 방문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준다.
결혼할 때 고민 많이 되는 예단에 대한 설명도 함께 있다.
사실 앞서 이미 말했듯 예단이란 게 뭔지 잘 몰랐다. 그게 그거 아닌가 싶었다.
나와 동갑내기 동료는 벌써 결혼을 했는데 예물로 시계를 했다고 한다.
예전부터 예단으로 경제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아 허래허식이 심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예물과 예단을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커플도 많다고 한다.
예단의 유래를 보면 비단이 귀했던 옛 시절에는 신랑의 집에서 비단을 신부의 집에 보냈다고 한다.
신부는 답례로 비단을 시부모를 위한 이불로 만들어 보내거나 은수저, 반상기 등을 선물하여 한 가족의 일원이 될 것을 인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인사를 받은 신랑의 집에서는 수고했다는 의미로 어느 정도 수공비를 신부의 집에 보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이불, 반상기, 은수저 예단에도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불은 평생 따뜻한 잠자리에서 주무실 수 있도록 잘 모시겠다라는 의미란다.
은수저는 항상 건강하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 정보를 웹서핑을 통해 얻기 위해서 결혼에 관련된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예신 예랑이부터 스드메가 무엇인지, 스냅사진, 분리예식, 동시예식 등 웨딩홀에서 사용하는 용어 등 전반적인 기본용어가 모두 있다.
파트 2에서 부터는 결혼 6개월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게 웨딩 플래너의 역할을 한다.
웨딩 플래너가 없이도 혼자서 결혼식 준비를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6개월 전 결혼을 하기 위해 양가 부모님의 첫 만남을 잘 이루기 위해서는 양가 어른들의 취향과 사정을 꼼꼼하게 파악하여 장소, 식당, 메뉴를 선정해야 한다.
적절한 상견례 시간과 장소, 장소 예약 팁, 상견례 당일에는 어떻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한 책이라 굉장히 좋은 것 같다.
하단에 체크 포인트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어느정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체크리스트로 구성되어있다.
예를 들어, 상견례 장소는 적어도 2주전 방문해 볼 것.
양가 가족 중 어느 쪽이 식대 계산을 해야 할지 등 말하지 않으면 정말 몰라서 고민되는 부분이나 아님 정말 눈치가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는 것 같다.
150일 전부터는 웨딩홀을 알아보면 좋을 적절한 시기라고 한다.
예식장소를 고르기 위해 하객들을 먼저 배려하는 장소인지 우선 따져봐야 하고 음식이나 교통편의, 식은 동시예식인지 분리예식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에디터 코멘트를 통해 웨딩지 에디터로 일한 저자의 꿀팁이 담겨있어 꼭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웨딩 다이어리는 디데이로 나눠서 해야 할 일들을 잘 정리해놓고 알아봐야 할 예식장, 웨딩드레스, 예단, 예물 고르기, 신혼집 구하기, 신혼집 인테리어 등 부지런히 해야 할 일들을 밀리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신랑, 신부가 알아본 식장이나 상호명을 꼼꼼하게 기록해 볼 수 있어 결혼 후에 이 책을 보면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누구의 큰 도움 없이도 셀프로 결혼식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갖는 큰 매력이다.
신랑, 신부 개인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6개월 분량의 달력도 있어 항상 체크하면서 필요한 준비를 막힘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드레스 취향이나 예단 취향 등 이런 걸로 트러블이 생기는 상황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거의 예산에서 나오는데 예비 신랑, 신부가 정한 예산 내에서 오바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 세우는 체크리스트가 준비되어있다.
예상했던 금액과 실제금액을 비교할 수 있고 상견례, 신혼집, 웨딩홀 계약에서 사용할 예상했던 금액, 실제금액, 계약금 등 기록하는 부분이 있어 지출내역을 꼼꼼히 챙길 수 있다.
그리고 6개월간 쉴 틈 없이 준비했던 결혼식이 모두 끝나고 난 후,
결혼 후 한 달 이내에 할 일들도 정리되어 있다. 모든 처음에는 낯설고 힘든 일이지만 사소한 것으로 이미지 마이너스되는 일을 막아주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신혼여행 후 시댁, 친정 방문하기, 이때는 한복을 입고 방문하기 등 디테일한 내용이 담겨있다.
혼인신고 및 전출입 신고, 신용카드, 공과금 주소지 변경하기 등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설명되어있다.
이 책만 따라서 결혼식을 준비하다보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사소한 실수들도 줄일 수 있고 효율적으로 즐기면서 준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누가 나서서 말해주지 않는다면 모를 내용들이 이 책에 알차게 담겨져 있다. 굳이 인터넷을 뒤지면서 진 뺄 필요없이 이 책을 기반으로 차근히 준비하다보면 다툴 일도 없이 결혼식을 순탄히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