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니컬 라인 드로잉 : 선인장 & 다육식물 에디션 보태니컬 라인 드로잉
페기 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필과 펜, 그리고 종이 한 장으로 지친 마음 쉬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페기 딘 Peggy Dean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아티스트라고 한다. 
그림뿐만 아니라 손글씨, 꽃 문자, 라인 드로잉, 수채화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이번에 만난 보태니컬 라인 드로잉 선인장 & 다육식물 에디션 이전에도 보태니컬 라인 드로잉에 관한 미술실기 책을 낸 경험이 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간단하면서도 예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책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강의도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전 세계 팔로워들이 이 작가의 그림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 
정말 예쁜 그림들이 많아서 나도 이 분의 그림을 보면서 제목 배경에 어떤 그림을 올릴지 고민되었었다.



일반적으로 장미꽃이나 수선화, 이런 꽃들이 아니라 선인장과 다육식물만 그린다는 이 책을 보고 참 신기했다. 
예쁜 꽃들도 많은데 굳이 왜 선인장일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너무 간단한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보태니컬 라인 드로잉 책을 보면서 선인장 하나하나 따라 그려보니 잡념도 없어지고 생각보다 귀엽고 예쁜 것 같다. 


라인 드로잉은 특별하게 수채화나 유화물감 등 따로 미술용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어디서든 미술용품에 구애받지 않고 종이와 펜, 연필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그림을 그릴 때 그냥 공부할 때 사용하는 연필을 사용했다. 사각사각 그릴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페기 딘이 가장 좋아하는 펜은 Microns 03&05라고 한다. 좋아하는 종이도 따로 있는 거 보니 역시 전문가는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종이는 다 똑같은 줄 알았고요...  




보태니컬 라인 드로잉은 총 200개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그릴 수 있다. 6단계를 거쳐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그리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복잡한 스킬이 필요하지도 않고 오직 6단계만 따라서 그림을 그리면 된다. 
그래서 나도 한번 시도해 봤다. 
내가 봤을 때 그나마 그리기 쉬우면서도 그리고 나서 예쁠 것 같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골라보았다. 
그림이 간단해서 간편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첫 장에 나온 버튼 선인장을 그려보았다. 
아.... 생각보다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그림을 이렇게 못 그렸나, 미술에 재능이 없었구나 싶기도 했다. 
약간 파인애플 같기도 하고... 
그래도 취미로 생각하면서 선인장 그리기 6단계에 집중하다 보니 머릿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다음에는 패틸리온이라는 선인장을 그려보았다. 
이 책에서 모든 선인장의 이름을 한국말로 따온 것은 아니다. 음독이 가능한 학명, 유통명만 한국어로 표기했고 음독이 불가능한 선인장, 다육식물은 그냥 영어 원문 그대로 실었다고 한다. 

페틸리온 식물은 자칫 잘못 그리면 약간 자벌레 같을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힐링이 목적이므로 한번 그리기 도전해 보았다.




예상대로 약간 벌레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느낌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 그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귀여운 선인장 그림도 많았다. 
왜 꽃이 없지? 꽃이 있으면 더 이쁠 텐데..라는 생각도 선인장 그림을 그리면서 사라졌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이렇게 귀여운 줄은 몰랐다. 
특히 집에 하나씩 다 있을 법한 다육이들을 그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얘기지만 우리 집은 선인장이 잘 안된다. 




약간 보라색 무같이 생겼지만... 
그래도 이때부터는 손도 슬슬 풀린 것 같고 그리기에 더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하나둘씩 내 A4 용지를 채우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현대인들, 직장인들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대부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목적이지... 
어렸을 때는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즐겼는데 이제는 그림을 그릴 일이 정말이지,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너도 선인장, 이름도 귀엽고 그림도 귀여워서 안 그리고는 못 지나가겠고요. 
굉장히 간단하고 복잡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좋다. 
취미생활로 미술을 하는 건데 이 와중에 팁, 스킬에 대한 설명이 구구절절 많으면 그림 그리는 일도 일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6단계만 거치면 누구나 귀여운 너도 선인장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런 스타일의 선인장 그림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뭔가 화려하면서도 그리기에 너무 어렵지 않은 수준. 
그림을 그리다 보면 세상에 이렇게 다양하게 생긴 선인장들이 존재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만 담긴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총 200여 종이나 된다. 





draw it! 그려보라고 책 하단에 네모 칸이 있는데 왠지 여기에 직접 그리기가 조금 아까웠다. 
그림 연습도 좀 할 겸 나는 종이에 따로 그림을 그렸다. 
책의 6단계만 잘 따라가면 나중에 익힌 기술로 자신만의 선인장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지루한 시간이 잘 간다는 장점이 있다. 




예쁜 꽃이 피는 공작선인장도 독특한 느낌으로 그려볼 수 있다.
미술에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들도 보태니컬 라인 드로잉으로 어느 정도 미술 실력을 조금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꾸 그리다 보면 아예 형편없는 실력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 수채화로 색을 넣으면 더 예쁠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왜 그림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 
미술 시간에는 미술 선생님이 조용히 하라고 항상 말씀하셨지만, 입을 안 다물던 때 
머리가 다 크고 나선 그냥 입 다물고 혼자 그림을 그리는 게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다. 
말하는 것도 이제 좀 지쳤고요. 
선인장을 그리면서 나도 느긋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해서 나의 첫 선인장, 다육식물 라인 드로잉은 끝이 났다. 
아직 못 그린 선인장 그림들이 많으니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선인장을 그려봐야겠다.
따로 보면 약간 이상했긴 했는데 이렇게 모아서 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페기 딘의 말대로 그림을 그리는 동안 평화가 찾아온다는 점이다. 
복잡하게 적힌 안내글이나 스킬에 대한 내용이 없이 단지 6단계만 차분히 따라가면 귀여운 선인장 그림을 누구나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페기 딘이 왜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인지 알 것 같았고요..
심플하면서 특징을 잘 잡아낸 다육이, 선인장 그림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경험해본 드로잉 매직을 일상에서 차분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게 만드는 하는 책이다.


출판사를 통해 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