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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 비즈니스와 인생의 본질을 통찰하라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생각은 내가 먼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고 오늘, 내일만 얘기한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한 번쯤은 해봤을 내가 죽을 때까지 인생 로드맵 같은 걸 선생님이 시켜서 써본 적이 있다.
나는 그것부터 탁 막혔다.
하지만 나와 가장 친했던, 항상 전교 1등을 하는 친구가 작성한 인생 로드맵을 보고 정말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
왜냐하면 나는 뚜렷한 꿈도 없이 공부도 안 하고 학교, 집, 학교, 집만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와중에 30대까지도 제대로 작성을 못했는데 내 친구는 어디 대학, 어느 과부터 시작해서 몇 살에 석사학위를 받고 해외 어느 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에 어느 대학의 교수가 되고 등등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적어놓았던 것이다.
나는 어릴 적 철없이 아이돌 한번 해보고 싶다~ 이 정도 생각하고 무책임하게 지냈지(심지어 고등학교 때까지 그랬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참 한심하게 느껴지지만) 내 친구처럼 인생계획을 저렇게 뚜렷하게,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그 당시에도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놀라웠다.
그리고 그 친구는 계속해서 전교 1등을 했고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동 대학원으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밟고 있는지 졸업했는지는 연락을 안 해서 자세히는 모른다.)
나는 소위 말하는 노는 애들(?) 사이에 속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아니었다. 다만 공부를 안 즐겼어도 내가 조금이라도 책과 가까이했다면 전문직이나 머리를 쓰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내가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질문해서 긴 여정이더라도 꿈을 그리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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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로 좀 구구절절 적은 게 없지 않아 있지만 내가 이 책,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났었다.
비즈니스와 인생의 본질을 통찰하라!라고 뭔가 거창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막상 이 책을 읽어보면 사회 초년생이거나 20대 초반인 분들에게는 이해도 쉽게 되고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이 자영업이건 회사원이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보람튜브'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95억짜리 청담동 빌딩을 샀다는 기사를 보았다면 나도 유튜브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흔히 말해서 네이버 블로그는 지고 유튜브가 모든 걸 차지한다고 들었다.
10대들은 예전에 내가 그랬듯이 다음 커뮤니티를 통해서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거나 하지 않고 유튜브로 카톡처럼 메신저를 보내고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영상 올리고 개인플레이로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나는 이 얘기를 들었을 때 그냥 세대가 바뀌면서 플랫폼도 바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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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충격을 받았던 이유는 커뮤니티가 주는 소속감과 연대감에 대한 공감을 잘 못할뿐더러 요즘에는 영화 한 편, 책 한 권을 이 포스팅처럼 작성된 걸 읽는 것보다 5분 ~10분 내로 정리해주는 영상매체를 더 익숙해 한다는 것이었다.
김치찌개 만드는 방법을 검색할 때 네이버를 이용하기 보다 유튜브로 검색한다는 사실에, 유튜브를 자주 본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나도 유튜브 검색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그 차이에 약간 놀랐다.
그래서 최근에 유튜브로 나도 한번 검색 좀 해보자 하고 불닭볶음면 맛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검색해봤더니 죄다 먹방..
역시나 검색은 유튜브로 하기엔 나에게는 불편함만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이렇게 돈을 잘 버는 사람들도 이 유튜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그런 통찰력이 더 뛰어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공부 잘하고 고시 패스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1인 미디어로 나만의 채널 방송을 갖고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아마 지금 경제적으로나 아이디어와 변화의 관점을 본인의 통찰력으로 꿰뚫어보면 아무리 유튜브가 레드오션이라고 해도 성공하게 될 것이다.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은 비즈니스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엮어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서 많은 조언들을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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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지 못하는 사업은 의미가 없습니다. 외양이 훌륭해도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을 못 버는 사업은 무의미합니다.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외양에 현혹되지 않고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실질적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 페이지 23쪽, '평범한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통찰의 힘'
솔직하게 고백하건대 나는 회사 생활이 지겨워서, 윗상사에게 지시받는 것이 너무 싫어져서, 버는 돈과 미래가 볼 품 없어서 자양업을 생각했었다.
마음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던 플라워나 마카롱 같은 사업을 하고 싶었으나 기술도 없고 그 분야가 얼마나 수익창출을 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워낙 포화상태이기도 하고..
저자는 이 챕터에서 외양만 따지고 실속이 없으면 그 사업은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똑 부러지게 말한다.
아마 나처럼 외양을 생각해서 시작하는 사업 병 초기에 있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내가 정하는 시간 때만 클래스 운영하고 몇 개만 팔고 남은 자유시간 놀러 다니는 것.. 그냥 환상에 물들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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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억을 결정짓는 기제들이 감각과 관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처음이 전부인 셈입니다. 그나마 입맛이나 음악이야 개인의 취향으로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구성원들의 올바른 세계관과 합리적 가치관은 조직의 생존과 연관된 기초체력이 됩니다.' - 페이지 102쪽, '모든 통찰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어른들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말하곤 하셨다.
이 말은 우리 아버지도 식사 자리에서 우연하게 나온 말이었는데 아버지 본인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이렇게 고생한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예술 부분에는 타고난 면이 있으셨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서포트 해줄 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현재는 가족경영을 하고 계신다.)
아버지는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공장 일을 정말 열심히 하셨다.
그리고 돌고 돌아서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도 최종 보스가 회식자리에서 얘기했었다.
첫 직장이 매우 중요하다, 첫 직장을 너무 작은 곳에서 시작하면 큰 곳으로 뚫고 들어가기 어렵다고..
사실 나도 동감한다.
기술직으로 취직을 희망할 때는 주변에서 조금 콧대 높이더라도 큰 직장에서 시작해야 내 커리어가 꼬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첫 단추는 직장이 얼마나 좋은 곳이고 급여를 많이 주는 곳이냐가 문제가 아니었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학력이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가치관이 왜곡된 사람은 조직을 퇴보시키기 마련이다.
저자는 '썩은 사과'라고 표현을 했는데 나는 과연 이 분야에서 썩은 사과일지 생각하게 해준다.
과연 내가 이 길을 정말 희망해서 돌고 돌아온 것인지, 그냥 겉보기에 남 돕는 일이 내 사명 같아서 온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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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받고 신의 경지에 오른 듯 느껴지지만, 너 역시도 언젠가는 죽는 인간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교만에 빠지지 말라.' - 페이지 107쪽, '모든 통찰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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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책을 통해서 역사 공부도 다시금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메멘토 모리' 분명 어디서 들어본 문구이긴 한데... 사실 뜻도 잘 모르고 있었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나온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현재 사회에서 이 말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해석해주기 때문에 의미 있었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은 인생의 유한함을 자각하되 허무함에 빠지지 않도록 오늘의 삶을 소중하게 깨닫고 올바로 잘 살라는 말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카르페 디엠이라는 표현만 알고 있었는데 맥락 자체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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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확신이나 믿음도 중요하지만, 근거 없는 '정신 승리'는 오히려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엄혹한 현실이 닥치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페이지 125쪽, '모든 통찰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는 사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불필요하게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본문에 나온 것처럼 포로수용소와 비교하기는 뭐 하지만, 면접 준비도 안 했는데 나는 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사람이니 그냥 들어가서 긴장만 안 하고 내 생각만 잘 전달하면 된다던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벌써 *개월이나 남았네? 막상 닥치면 할 것이라고, 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 나의 현재 상황이기도 해서 쓰면서도 찔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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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될 것이라는 마음, 긍정적으로 보고 끝없이 시도해서 되면 좋지만 현실은 시베리아보다 추우니 가혹한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이 챕터를 읽으면서 내가 인생을 살면서 계획한 대로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상황에 놓여있을 때 타인의 일, 상황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방관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토머스 프리드먼이 말했듯이 대부분의 위대한 변화는 낙관론자가 이룬다고 했다.
낙관적인 생각은 중요하지만, 합리적 낙관주의만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게 한다고 마음속에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컬처 300으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