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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
이완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6월
평점 :
나는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머리에 털이 나고 나서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 우리 엄마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딱 두 번 있는데 하나는 온라인 고스톱 게임을 하시고 하나는 주식투자를 하실 때였다.
물론 우리 집 경제사정상 크게 판을 벌려서 주식 투자를 하시지는 않으셨고 소소하게 주식을 사고파는 정도만 하셨다.
그때 주식투자하는 엄마의 모습을 가끔씩 보았는데 주식이 굉장히 어려워 보인 것은 사실이다.
내가 학교를 졸업한 지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니까 기억이 희석되기 마련인데 주식 자체 프로그램도 굉장히 낯설었고 어려워 보였다. 사실 주식이라는 것은 아직도 내게 미지의 세계이다.
그러다가 대학을 늦게 가게 되었는데 내가 다니던 학과에는 만학도들이 꽤 많았다.
많은 학생분들이 경제생활을 하다가 늦게 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하시는데 나와 꽤 친했던 만학도 어머니는 주수입은 다름 아닌 주식이라고 하셨다.
저녁에는 공부를 하고 낮에는 주식을 하신다고 하셨고 주식은 굉장히 어렵고 힘들어서 내게 추천은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예전이면 모르겠는데 요즘 주식을 하려면 이익을 보기가 많이 힘들 것이라고 하셨다. 엄마가 하는 것도 보았고 만학도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나는 그냥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서 안전한 저축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 투자하라'라는 책을 처음 읽으면서 주식이 아직도 생소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주식에 대한 지식을 쌓기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뒤표지에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자산배분 전략으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라!'라는 문구를 보고 어제 들어온 나의 월급통장을 안 떠올릴 수가 없었다.
내 월급이 얼마였더라....;

나는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나이가 나보다 많은 언니들을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나면 가끔 담소를 나눈다. 그리고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에서 N 포 세대가 무엇인지 여실히 실감하게 된다.
나도 이성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노력을 하긴 했지만 이제는 약간의 포기 상태에 접어든 것 같기도 하다. 이성친구가 없는 것도 그렇지만 결혼할 나이에 접어들게 되니 결혼 후에는 무조건 맞벌이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가끔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나이 들고 돈도 없고 아픈 것이다.
나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인지라 이런 케이스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지금 당장 꾸미고 먹고 마시는 것보다는 내가 당장 40대가 되었을 때, 그리고 나이 80을 넘겼을 때 어디 믿는 구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되고 빈곤에 괴로워하는 내 모습이 떠올라 가끔 섬뜩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저자는 가치 투자 전략인 '3V'만 익히면 누구나 1천만 원을 30년간 운용해서 10억 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식투자는 이 문구처럼 뿅! 하고 워런 버핏처럼 주식투자 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주식 투자로서 얻는 이익에 대한 환상을 주는 책이 아니라 넓게 보고 멀리 볼 수 있게, 안전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홈페이지와 책 안의 QR코드를 통해서 적정주가 평가용 엑셀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놨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궁금한 예비 주식투자자들을 위해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의 정의, 의의, 시뮬레이션 결과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해 준다.
주식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거나 다시 주식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이러한 정보를 적극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천만 원을 30년간 운용해서 10억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황금키 같은 '3V'에 대해 다양하고 자세한 근거와 정보를 담아서 설득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3V를 모두 충족해야만 주식을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각 챕터마다 주식은 이렇게 하면 잘 안된다라고 알려주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주식 잘 모르는 사람들도 주식에 대해 공부하기 쉽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챕터 2편부터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그리고 특징과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하고 시황에 따라 달라지는 4가지 시뮬레이션도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그래서 '3V'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Value(가치), View(전망), Volume(거래량)의 약자를 따서 3V라고 불린다.
저자는 위의 3가지 3V가 갖추어져야만 주식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Value(가치)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것이며 기업의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사업내용,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을 보면서 기업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다.
아래 책 사진 속에도 나와있듯이 재무제표 수치를 이용해 가치를 측정해보는 것이며 중요한 수치들을 통해서 현재 주가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다음은 View(전망)는 말 그대로 트렌드를 보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상장사들은 크고 작은 트렌드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예로 들어서 북한이 도발할 때는 안보 관련 테마주가 뜨고, 선거철마다 정치테마주, 랜섬웨어 사태 때는 보안 테마주가 떠오르는 것처럼 사회적 이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다.
개미투자자들은 해당 업계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무시한 채 투자를 진행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기업의 View(전망)을 잘 보려면 경제적 지식에 뒷받침돼서 그에 따른 안목이 필요하고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폭넓게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동차도 수소 자동차, 전기차, 자율주행자 등 분야가 다양하게 실용화되고 발전하고 있는데 이 모든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관심받는다고 그에 관련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1인 가구, 비혼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에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라면 취식하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고 있어서 라면시장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고 대표적으로 필름으로 사진 찍을 시절 주름 잡았던 코닥도 가파른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몰락했다.
따라서 주가 상승을 예측하려면 트렌드 변화와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Volume(거래량)은 주가의 가격 등락, 주식의 수요와 공급, 거래량 분석이 필요하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던 모든 물건과 서비스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거래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기에 거래량 위주로 차트를 분석해야 한다.
차트를 보는 방식도 사진과 함께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 장기 주식투자를 피해야 할 기업에 대한 예시를 설명이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간단하게 얘기해보자면, 첫 번째는 역시나 사람 문제.
뉴스 기사에도 많이 등장했듯이 갑질 오너 문제, 가족 운영 회사, 임직원의 배임과 횡령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당연한 얘기지만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뇌리에 딱 박히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할 기업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회사 내 자체 문제가 있을 경우이다.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10% 미만인 경우, 대표이사와 주주가 변경이 잦은 회사의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세 번째는 배당이 전혀 없거나 미약한 회사라고 한다.

주식투자전략은 화려하고 현란한 기교가 아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단순하고 우직하게 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뜻대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주식 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워런 버핏도 투자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실천 가능한 전략이 가장 합리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 책은 성실하게 그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하룻밤만에 얻은 그런 주식투자 전략이 아닌 만큼 많은 투자에 관한 엄청 많은 책을 읽고 10년 이상의 경험 속에서 터득한 정보들을 담았기에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거나 경제(특히 주식)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컬쳐 300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