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동산 부자들
이동현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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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가장 현타오는 순간은...?

살면서 가장 부러운 순간은...?

아마 한 번쯤은 다들 들어봤을 법한 이 말,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

아침 출근하고 점심시간 막 지났을 때 즈음, 연예인들의 부동산 기사로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연예인들의 안부를 접하게 된다.

이번에 얼마짜리 꼬마빌딩을 샀는데 이익을 몇십억 남겼네, 스타벅스를 낀 얼마짜리 건물을 샀네,

막상 사진을 보면 정말 허름하기 짝이 없는 건물이다.

근데 저게 몇십억이라고...??!!

부동산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참으로 부럽고도 부러운 내용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도 가끔은(이라고 쓰고 자주라고 말한다.) 건물 임대료 받으면서 취미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실제로 나보다 한 살 어린 입사지원자가 면접에서 그렇게 말한 적도 있었다.

(거짓 1도 보태지 않은 참임.)

"우리 아버지가 빌딩 갖고 있어서 관리하는 것만 해보고 일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이번에 한번 해보려고요~"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더니 너희 아버지는 그럼 그 건물주란 말이냐...

암튼, 면접 복장이 아닌, 건물주인 아버지를 둔 친구는 결국 이 직장에 끝내 입사하진 못했어도 면접 끝나고 돌아가는 그 환한 표정을 잊지 못한다.

암튼, 부동산 부자들을 부러워하는 나의 끄적임이었다.

나는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이번에 재밌게 읽은 책 '한국의 부동산 부자들'이라는 책을 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 책은 이니셜로 나오지만 부동산 부자들의 사례를 들며 저자가 부동산 재테크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해가 쉽게 설명해준다.

목차가 빼곡한데 한 목차 당 3페이지 이상 넘어가지 않아서 24년 컨설팅해본 경험을 압축시켜 놓은 정말 알짜배기 같은 책이다.










나 같은 재테크 진짜 하나도 모르는(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최근에 정확히 안 사람) 나에게는 챕터의 주제와 함께 시작되는 한국의 부동산 부자들의 사례는 정말 이 세상 얘기가 아닌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낮은 가격의 30억 대에 대출을 어떻게 받았으며, 이익을 80억까지 어떻게 올리고..

정말 그냥 몇 억 대가 아닌 몇십억의 숫자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초기 자본이 다른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동산 부자가 된 사람들 중 주부도 있었지만 확실히 전문직종이나 자영업자들이 꽤 많이 등장했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직군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어두면 꽤 쓸모 있는 정보들이 많았다.

예로 들어 기획부동산 사기업자들의 꾀에 넘어가려는 엄마를 붙잡기 위한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했다.

요즘은 무지도 죄란 말이다.








기획 부동산이라고 하니 생각나는데 한때 엄마 주변에는 이런저런 사기꾼들이 득실득실했다.

사주팔자에도 귀가 얇고 사람 믿는 걸 잘한다고 나오는 우리 엄마는 정말 사주대로 귀가 얇다.

나는 얼굴도 모르는 아주머니가 어느 시골 쪽 땅에 철도가 들어서고 공장 같은 건물들도 들어올 것이다~ 블라블라~ 하며 엄마를 꼬드기는 전화를 엿들은 적이 있었다.

정말 아무리 들어도, KTX 타고 들어도 이건 부동산 사기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던 커뮤니티에도 문의 글을 한번 올려봤다.(부동산 커뮤니티는 아니었음)

그쪽에 사시는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여기 철도 들어서고 발전한다는 말은 10년 전부터 돌았다고 절대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그거 사기라고 다들 입 모아 얘기했다.

우리 엄마는 사실 살 생각은 없다고 했었다고 하는데 내 눈물 즙을 짜내며 읍소한 까닭에 포기한 것이다.

엄마는 내가 눈물 즙까지 짜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때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소액 사기이긴 했지만 사람을 너무 믿던 엄마가 재산을 날리는 일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어서 평소 잘 짜내지도 않던 눈물 즙을 진심을 다해서 짰고 끝내 막아냈다.

저자는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면 백해무익, 무용지물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상가를 매입하려면 사전에 물리적 현황 정보와 가격정보(매매시세, 임대료 정보)를 알아보는 것은 기본이요, 배후지, 유동인구, 상권의 확장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아파트 매입은 사전에 단지에 대한 물리적 정보(층, 향, 동 간의 거리), 가격정보(매매가격, 전월세 가격), 교통정보(역세권 여부, 버스정류장), 주거환경정보(유해시설 인접, 조망권 여부)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 페이지 90, 파트 2 - 부자들이 말하는 백전백승 투자









그리고 부동산은 한두 푼이 아닌 엄청난 거액, 어떻게 보면 전 재산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따라쟁이식 투자는 무조건 피하고 남 말만 믿기보다 반드시 의심하고 확인, 또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변호사나 세무사를 만나고 돈을 많이 쓰는데 부동산처럼 거액이 들어가는 일에는 부동산 전문가에게 주머니를 여는 것을 꺼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꼭 실력 있고 믿을 수 있는 부동산 전문가를 만나는 것도 부동산 재테크에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부동산은 입소문에 흥하고 지는 것 같기도 하다.

사례에 나온 병원장도 환자와 의사 관계로 만나거나 주변 의사의 아는 사람 말만 믿고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은 채 건물을 샀다가 본전도 못 차리고 빚에 허덕이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그만큼 부동산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믿을 수 있는 부동산 전문가를 만났다면 부동산 부자들의 선견지명 투자 방법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부동산도 정부의 정책과 경제를 뛰어넘어서 한류 바람까지 읽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사람이 몰리는 곳에 투자하거나 지금 당장 사람이 몰리지 않더라도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언제 조성될 것인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류 시초에 그 트렌드를 읽고 허름한 건물을 타이밍 좋게 매입한 건물주의 안목이 참 대단하고 생각했다.

남들이 매입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건물도 본인이 직접 발품 팔아서 확인하고 계산기 두들겨서 매입한 건물이 어마어마하게 가격이 뛰었을 때 부럽기도 하면서도 저런 것이 진짜 실력인 건가 싶기도 했다.






내게 비수를 확 꽂게 한 이 말!


부동산을 통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 먹는 부동산과 돈 되는 부동산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돈 먹는 부동산은 과감히 버리고 돈 되는 부동산은 매입하는데 주저 없어야 한다.








돈 먹는 부동산과 돈 되는 부동산의 구별방법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일 때보다 불황일 때 확연하게 보인다고 한다.

예시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리 비싸고 좋은 아파트여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매입 시기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매입했을 때 시세는 33억 정도였는데 현재는 20억 정도 하고 현재 인구 고령화로 인해 대형 고급 주택 수요는 점점 떨어져가고 소형 주택 위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집만 넓으면 청소하기 힘들다는 엄마의 말이 맞는 것일까 위로해보며 높은 관리비를 충당하기도 힘들고 이런 케이스는 돈 먹는 부동산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 돈 되는 부동산은 어떤 걸까?

의사 부부가 부동산 자문센터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강남구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5층짜리 꼬마빌딩을 매입했다.

여기서부터 상당히 괴리감이 느껴지지만 아무튼..

강남구청역과 5분 거리인 초역세권 빌딩이었으며 임대수익률이 연 5%, 병원, 스튜디오, 여행사, 커피숍 등 임차인 구성도 괜찮은 우량 건물이었다고 한다.

대출을 받고 약간은 할인된 금액으로 40억에 매매를 체결했는데 현재 그 건물의 가치는 55억이라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가 둘이라고 하는데 인생 활짝이고요.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돈만 먹는 부동산은 가급적 빨리 버리되 향후 자산 가치가 상승이 기대되는 돈 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하고 재테크 투자 마인드가 어떤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고 투자 관련해서 아는 것이 없는 나에게 부동산 재테크 흥미를 돋우는 책이기도 했다.

내가 실제로 부동산 재테크에 뛰어들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아는 것이 힘이라고 부동산 재테크 공부를 하는데 톡톡히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컬쳐300으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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