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털링 작품의 특징은 자족적인 광경과 이미지들이 독립적으로 계획되는 에피소드의 풍부함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점에서 볼 때, 부분과 요소의 그러한 자율성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큰 형태전략이 건물 시공에 합의되어 있는 좀 더 급박한 질문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해주는 통일성을 담보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풍부한 에피소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통일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스털링의 능력인것 같다. 이런 점이 동시에 그와 그의 추종자들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될 수있다. 그의 추종자들은 스털링의 이런 전략을 흉내 내기는 하지만 항상 성공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 P34

종합적으로 말하자면레스터의 위대한 건축의 핵심은 선형 컨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단면에있는 것이다. 레스터 프로젝트에서 단면은 표피이며 동시에 피부이다. 전통적 건물의 중성적이고 스스로 움직일 힘이 없는 벽 대신에 근대건축가들은벽면을 조작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낀다. 원초적이고 본능적 감각을 지닌 장인임을 자부하는 스털링은 레스터대학교 건물을 통해 건축의 감각적이고 촉각적인 성질을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탐구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낸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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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뜻으로 이런 말들을 한 걸까? 정말 젊다……. 순수함, 매력, 무방비함. 하지만 젊음은 그런 게 아니야! 젊음은 거칠고, 젊음은 강인하고, 강렬한 거야. 그래, 그리고 잔인하지! 그리고 한 가지 더, 젊음은 상처입기 쉬워.’

"아, 물론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요. 제 친구 하나가 한번은 진짜 생선과 비교를 하기 위해 박제 생선을 바닥에 내려친 적이 있었죠! 물론 그 친구는 거래 때문에 그랬던 겁니다. 그리고 12월의 응접실에 백일초가 한가득 꽂혀 있는 걸 본다면 그건 다 가짜 꽃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그건 바그다드에서 건너 온 진짜 꽃일 수도 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죠?"
윌리엄스 양이 힐난조로 다그쳤다.
"사람들은 마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본다는 걸 알려 드리기 위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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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 사람들이 모두 내게호의를 품고 있다는 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정작 나는 사람들이 너무도 두려운데, 내가 두려워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호감을보이고 반대로 나는 또 그렇게 호감을 보여 주면 보여 줄수록 두려워져서 사람들을 멀리해야만 하는 이 불행한 병적인 성격.

인간은 상대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완전히 잘못 보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 하고 평생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상대가 죽으면 울며 조사(弔辭)나 읽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하여 다음 날도 같은 짓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다르지 않은 관례에 따르면 된다네.
말인즉 거칠고 커다란 환락만 피한다면
자연히 커다란 슬픔도 찾아오지 않는 법.
앞길을 막아선 거추장스런 돌덩이를
두꺼비는 돌아서 가지.

하지만 동시에 그 존재를 완전히 무시해 버린다면 그것은 나와 눈곱만치도 상관없는 일이 되어 순식간에 지워 없앨 수 있는 ‘ 과학의 유령 ’일 뿐이라는 것도 저는 깨우치게 됐습니다

저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다쳐서 피를 흘리고 불구가 되는 것은 질색이기 때문에 요시코의 치료를 받으며 이제 그만 술을 끊어 볼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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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칸 - 존재의지의 표상과 구축, 세계건축산책 4
마쓰쿠마 히로시 지음, 김인산.류상보 옮김 / 르네상스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도판과 사진자료가 풍부하여 한 프로젝트 씩 가볍게 읽기 수월하다. 내용과 도판을 번갈아 보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의 또 다른 면모를 찾아낼 수 있어 좋다.
1997년 발행된 책을 2005년에 번역한 책인데 그로인해 개인적으로 학부시절의 향수도 느껴졌다.
요즘 건축관련 분야는 아마 이 때 보다도 양질의 책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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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유니테리언 교회와 브린모어 여자기숙사에서 중앙 공간은 예배와 식사, 사교, 현관로비 등 반드시 무언가를 결집해 내는 구체적인 행위가이루어지는 장소로서 계획되었다. 이에 반해 이 도서관의 중심 홀은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공간‘으로서 존재하며, 인간이 그곳을 횡단하거나 한번 언뜻 보는 정도로 도서관이라는 건물의 ‘부속 공간‘ 같은 느낌이 자연스럽게 감지될 수 있는 장소로 계획되어졌다. - P117

이러한 양상은 솔크 연구소 집회시설 계획안의 중심 홀에 투영된 사유방식의 영향을 읽어내며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홀은 칸이 "나는 건물을 폐허로 감싸는 것을 생각했다."라고 서술하고 있듯이 폐허에 둘러싸인 광장처럼 사용되도록 의도되지는 않고 무엇인가를 통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구상되었다. - P117

앞서 서술했듯이 엑서터 도서관에서 내부화된 코트 개념에 따라 건물 한가운데에 ‘거리 불러들이기‘를 실험한 칸은 이 미술관에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가로를 건물의 내부에 도입함으로써 거리의 풍경 그 자체를 건물 한가운데에 조성해 내려는 방법을 모색하려 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가로를 도입시키려는 이 생각은 코트와 함께 후에 거리 Street 라는 키워드로서 만년에 이른칸에게 더욱 중요한 개념의 하나가 되어갔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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