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파트 사람들이 모두 내게호의를 품고 있다는 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정작 나는 사람들이 너무도 두려운데, 내가 두려워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호감을보이고 반대로 나는 또 그렇게 호감을 보여 주면 보여 줄수록 두려워져서 사람들을 멀리해야만 하는 이 불행한 병적인 성격.

인간은 상대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완전히 잘못 보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 하고 평생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상대가 죽으면 울며 조사(弔辭)나 읽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하여 다음 날도 같은 짓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다르지 않은 관례에 따르면 된다네.
말인즉 거칠고 커다란 환락만 피한다면
자연히 커다란 슬픔도 찾아오지 않는 법.
앞길을 막아선 거추장스런 돌덩이를
두꺼비는 돌아서 가지.

하지만 동시에 그 존재를 완전히 무시해 버린다면 그것은 나와 눈곱만치도 상관없는 일이 되어 순식간에 지워 없앨 수 있는 ‘ 과학의 유령 ’일 뿐이라는 것도 저는 깨우치게 됐습니다

저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다쳐서 피를 흘리고 불구가 되는 것은 질색이기 때문에 요시코의 치료를 받으며 이제 그만 술을 끊어 볼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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