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의 〈영적 수련〉에서는 단 하나의 방식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돕는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차이들이 하나로 모여 조화를 이룬다. - P84

돌 상자에 담긴 일곱 가지 빛의 병들. 이 빛의 은유는 지붕 위로 솟은 서로 다른 형상들로 구현되고, 그 불규칙성은 빛의여러 특성을 표상한다. 하나로 화합된 의식을 위해 북쪽, 동쪽, 남쪽, 서쪽으로 향한 빛이 모두 모인다.

결국 설계자로 선정된 나는 성 이냐시오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중 한 책에서 이냐시오가 빛의 은유로 회귀한다는 글을 읽었다. 빛의 근원이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빛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것은 안다는 말이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나는 성당 전체를 빛의 그릇들이 모인 형태로 구상했다. 그리고 이 핵심 콘셉트 스케치를 〈돌상자에 담긴 일곱 가지 빛의 병들>이라고 명명했다. - P98

이 콘셉트의 두 번째 부분은 60개 국에서 온 학생들이 시애틀 대학에 다닌다는 사실이다. 서로 다른 문화들이 한데 모임으로써 이 특정 장소에서 글로벌 마인드가 탄생한다. - P98

이 두 콘셉트가 직사각형부지 안에서 맥동하고 있었다. 나는 이 장소를 세 개의 사분면으로 구성하기로 결심했다. 하나는 서쪽에, 미래에쓰일 곳은 동쪽에, 그리고 남쪽에 펼쳐질 새로운 광장에는연못과 종탑, 레이니어 산에서 내려오는 부활절의 불을 위한 돌을 놓기로 했다. - P98

지금 내가 건축학도들에게 진심으로 해주고픈 충고는 좋은 콘셉트를 가지라는 것이다. 좋은 콘셉트는 디자인의 원동력이며, 철학적 바탕이다른 반대자들 앞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방어할 수 있게 해준다. - P99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의미와 의도이다. 그 안에 담긴, 그안에 표현된 정서. 그런 건물은 사람들이 즐기는 시설이된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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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목표는 평범한 사람에게 찾아온 작은 희로애락 안에서 드라마를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린드그렌의 작품 중에 한 가족의 이사를 그린 작품이 있는데, 다카하타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스튜디오 지브리 최초로 외부에서 가져온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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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아메리카에 있는 소 및 그 밖의 동물들의 분포와 존재가 곤충의 공격에 저항하는 능력에 달려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수단을 써서든 그러한 조그마한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었던 개체는 새로운 목초지로 분포 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엄청난 이득을 얻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기관들이 초기 조상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초기에 서서히 완성되어 지금까지 거의 동일한 상태로 전해져 온 경우도 아마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기후, 먹이 등등이 개체에게 다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형질들이 격세 유전의 법칙에 따라 다시 나타난다는 점, 연관 성장이 다양한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수컷이 다른 수컷과 싸울 때나 암컷을 유혹할 때 보다 유리하도록, 성 선택이 종종 그 동물의 외부 형질을 상당히 변화시킨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

다른 종의 이익을 위한 목적만으로 자연 선택이 어느 종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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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작업의 핵심은 한마디로 모든 ‘보편’의 관념에 대립하는 것이다. 서양 철학사에서 보편이란 필연적인 것, 본질적인 것, 불변의 것, 곧 ‘바꿀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푸코의 작업은 우리가 보편적이며 필연적이며 본질적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이고, 그러므로 변화 가능한 것, 바꿀 수 있는 것임을 밝히고자 한다.

푸코 사유에 대한 가장 정평 있는 입문서는 디디에 에리봉의 『미셸 푸코 1926~1984』이다. 이 책은 푸코의 삶과 사유, 저작들을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을 뿐 아니라, 니체, 하이데거, 레비스트로스 등 푸코가 영향 받은 사유들, 사회・문화・정치적인 다양한 동시대의 상황들을 정리해 놓은 최적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우선 1962년의 『정신병과 심리학』을 권한다. 특히 이 책의 2부는 전해인 1961년에 나온 푸코의 방대한 학위 논문집 『광기의 역사』에 대한 탁월한 요약・심화로 간주된다.

1960년대를 가로지르는 지식 고고학 시기의 대표작은 『말과 사물』이지만, 오히려 1960년대 푸코의 사유를 공간과 건축의 측면에서 잘 드러내 주는 『헤테로토피아』를 권한다.

『감시와 처벌』에 대한 가장 좋은 입문은 물론 콜레주 드 프랑스의 취임 강연인 『담론의 질서』이며, 이 책은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담론’의 개념을 처음으로 정의한 기념비적인 명저이다.

한 사람의 삶이란 몇 권의 중요한 책을 읽기에도 너무 짧다. 대강의 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체크해 두고 계속 읽어 나가는 방식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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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우리만큼 금욕적이며 엄격한 프로정신을 지닌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그들이 바로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다.

현장은 가혹하기 이를 데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그러는 와중에 안노 히데아키9가 훌쩍 나타났다. 그는 학창시절에 그린 그림을 들고 톱 크래프트를 찾아왔는데, 미야는 그 그림을 보자마자 바로 채용했다.

"난 다카하타 씨 밑에서 15년간 스태프로 일해왔지. 내 역할은 애니메이터였어."

다카하타 감독의 데뷔 작품인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을 비롯해 「팬더와 친구들의 모험」,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빨강머리 앤」 등의 작품에서 그는 계속 다카하타와 함께 일해왔다.

그리고 「엄마 찾아 삼만리」와 「빨강머리 앤」을 만드는 사이에 처음으로 그에게 「미래소년 코난」을 연출할 기회가 돌아왔다. 원작이 있고, 26화 시리즈였다. 미리 여유 있게 만들어두면 나머지는 흐름을 탈 수 있으리라고 여기며 3화까지 만들어나갔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다카하타와 미야 감독은 너무나 유명해서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건 알지만 두 사람이 떠난 후에는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는다"고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미야가 만든 캐릭터의 진정한 매력은 ‘움직여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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