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작업의 핵심은 한마디로 모든 ‘보편’의 관념에 대립하는 것이다. 서양 철학사에서 보편이란 필연적인 것, 본질적인 것, 불변의 것, 곧 ‘바꿀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푸코의 작업은 우리가 보편적이며 필연적이며 본질적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이고, 그러므로 변화 가능한 것, 바꿀 수 있는 것임을 밝히고자 한다.

푸코 사유에 대한 가장 정평 있는 입문서는 디디에 에리봉의 『미셸 푸코 1926~1984』이다. 이 책은 푸코의 삶과 사유, 저작들을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을 뿐 아니라, 니체, 하이데거, 레비스트로스 등 푸코가 영향 받은 사유들, 사회・문화・정치적인 다양한 동시대의 상황들을 정리해 놓은 최적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우선 1962년의 『정신병과 심리학』을 권한다. 특히 이 책의 2부는 전해인 1961년에 나온 푸코의 방대한 학위 논문집 『광기의 역사』에 대한 탁월한 요약・심화로 간주된다.

1960년대를 가로지르는 지식 고고학 시기의 대표작은 『말과 사물』이지만, 오히려 1960년대 푸코의 사유를 공간과 건축의 측면에서 잘 드러내 주는 『헤테로토피아』를 권한다.

『감시와 처벌』에 대한 가장 좋은 입문은 물론 콜레주 드 프랑스의 취임 강연인 『담론의 질서』이며, 이 책은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담론’의 개념을 처음으로 정의한 기념비적인 명저이다.

한 사람의 삶이란 몇 권의 중요한 책을 읽기에도 너무 짧다. 대강의 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체크해 두고 계속 읽어 나가는 방식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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