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가 다닌 바르셀로나 건축학교는 신고전주의와 절충주의전통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 P120

고리타분한 교육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는학교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선생님들의 사무실에서 도면을 그리며 참여하게 된 몬세랏 수도원성당의 카마린, 시우타데야 공원 분수 등에서는 건축가로서 자신의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P120

그는 첫 작품인 마타로 협동조합부터 합리적인 구조체계에 대한관심을 이어왔고, 지중해 건축의 장식 문제를 깊이 고민했다. 이 둘은건축가 가우디가 평생 씨름한 건축의 주제이자, 밀라 주택의 중요한관찰 지점이다. - P121

오랫동안 골몰했던 합리적인 구조체계와 장식에 관한연구는 성가정 성당에 이르러 비로소 진정한 종합을 이루게 된다. - P1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민규 작가가 말하길, 좋은 글은 두 가지로 나뉜댔다. "노인의 마음으로 쓴 소년의 글 혹은 "소년의 마음으로 쓴노인의 글. 이건 "투명한 밤하늘만큼이나 명료한 기준이며 그나머지엔 모두 아차상을 주겠노라고 그는 썼다." - P46

내 것 아닌 쇳덩이의 색깔과 모양과 무게도 알아보는 안목, 서로 들어줄 수 없음을 알고 귀를 닫은 채 하는 포옹. - P49

‘아마도 너는 이제부터 더 깊고 좋은 글을 쓸 거야. 하지만 마음 아플 일이 더 많아질 거야. 더 많은 게 보이니까. 보이면 헤아리게 되니까 속으로만 생각한다. - P50

그러자 아빠의 영혼이 찬물에 적셔진 것처럼 놀랐다. - P53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해 쓰다가 그는 얼떨결에 자기아닌 다른 존재로 잠시 확장되었던 것이다. 아까의 글은 이렇게끝난다. - P53

시간이 지나고 둘은 쇼핑, 싸움, 사랑 등등을 하게 됐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났다. 이제 그 아이는 어떻게 될까? - P53

언젠가 방귀를 뀌었는데 안 뀌었다고 거짓말했다. 엄마가 잘해줬는데 잘 안 해줬다고 거짓말했다. 거짓말 안 했다고 거짓말했다. - P54

"모두가 그저 각자 몫의 삶만 산다면 신화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지프 캠벨은 말했다. - P54

무심코 지나친 남의 혼잣말조차도다시 기억하는 것. 나 아닌 사람의 고민도 새삼 곱씹는 것. 아이들이 주어를 타인으로 늘려나가며 잠깐씩 확장되고 연결되는 모습을 수업에서 목격하곤 한다. -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아홉 살인 지금은 더이상 재능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된 지 오래다. 꾸준함 없는 재능이 어떻게 힘을 잃는지, 재능 없는 꾸준함이 의외로 얼마나 막강한지 알게 되어서다. - P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플사용에 관하여

수 개월 전 부터 독서를 다시 시작하며 북플이 도움이 되었다. 기록도 가능하고 통계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른 사용자들의 피드도 자극이 되어 새로운 책을 접하기도 하고 랭킹이나 마니아점수 등 시스템도 독서를 더 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장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몇몇 이해가 안되는 사용자들을 보게 되었는데 내가 읽은 책을 등록할 때마다 따라서 모든 책에 별점5점을 주는 사용자가 있었으며 처음 몇번은 그러려니 했지만 거의 기계적으로 읽지도 않은 책을 등록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식으로 랭킹1위를 하고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특별히 금전적 이익이 발생하는 문제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모든 책에 별점5점을 주는 것은 명백히 북플이라는 커뮤니티 시스템에 악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알라딘 측에도 문의를 해두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경우 북플사용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감 2023-03-08 1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플에 읽는 책마다 별5개 주는 분들 널렸습니다. 저도 똑같은 내용으로 몇번 썼지만 달라지지 않아요. 마니아 제도도 거의 거품이에요. 그냥 신경쓰지 마시길.

토리노의말 2023-03-08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미 써보셨군요ㅠ 저도 어쩔수없다고 생각하지만 유독심해서 써봤네요.. 단지 원하는 사용자는 완전히 차단할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신체적인 구조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그것이 사용이나 습성을 통해 확대되고, 쓰지 않으면 줄어들거나 사라지듯이, 본능 또한 마찬가지의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습성의 영향은 본능의 우발적인 변이 — 즉 신체 구조에 약간의 변이를 초래하는 것과 동일하게,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한 변이 — 라고 할 수 있는 자연 선택의 영향에 비해서는 부차적인 중요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비록 나는 이 세상에 자기와 상관없이 오로지 다른 종의 개체를 위해서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동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개체가 다른 개체의 신체 구조상의 약점을 이용하려 하듯이, 종이 다른 종의 본능을 이용하려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자연 선택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본능의 변이가 자연 상태에서 어느 정도 일어나고, 그러한 변이가 대물림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는 그저, 본능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주장을 할 수 있을 따름이다.

둥지를 트는 새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어떤 특정한 천적에 대한 공포는 확실히 본능적인 성질이다.

무인도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은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재빨리 습득하지 못한다.

자연 상태에서 태어난 동일한 종에 속하는 개체들의 일반적인 성향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사실은 수많은 실례를 통해 보여 줄 수 있다.

미야는 압도적인 재능으로 스태프를 지배하는 사람이다. 감독이기 이전에 애니메이터이기도 해서, 스태프가 그린 그림을 전부 직접 수정한다. 그리하여 미야자키 하야오밖에 만들 수 없는 영화가 완성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와 함께 일하는 스태프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폐해진다.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아버지가 계셔서 고로가 영화를 만들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길들여진 본능은(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확실히 자연적인 본능보다 훨씬 덜 고정적이거나 변동 가능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