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작가가 말하길, 좋은 글은 두 가지로 나뉜댔다. "노인의 마음으로 쓴 소년의 글 혹은 "소년의 마음으로 쓴노인의 글. 이건 "투명한 밤하늘만큼이나 명료한 기준이며 그나머지엔 모두 아차상을 주겠노라고 그는 썼다." - P46

내 것 아닌 쇳덩이의 색깔과 모양과 무게도 알아보는 안목, 서로 들어줄 수 없음을 알고 귀를 닫은 채 하는 포옹. - P49

‘아마도 너는 이제부터 더 깊고 좋은 글을 쓸 거야. 하지만 마음 아플 일이 더 많아질 거야. 더 많은 게 보이니까. 보이면 헤아리게 되니까 속으로만 생각한다. - P50

그러자 아빠의 영혼이 찬물에 적셔진 것처럼 놀랐다. - P53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해 쓰다가 그는 얼떨결에 자기아닌 다른 존재로 잠시 확장되었던 것이다. 아까의 글은 이렇게끝난다. - P53

시간이 지나고 둘은 쇼핑, 싸움, 사랑 등등을 하게 됐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났다. 이제 그 아이는 어떻게 될까? - P53

언젠가 방귀를 뀌었는데 안 뀌었다고 거짓말했다. 엄마가 잘해줬는데 잘 안 해줬다고 거짓말했다. 거짓말 안 했다고 거짓말했다. - P54

"모두가 그저 각자 몫의 삶만 산다면 신화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지프 캠벨은 말했다. - P54

무심코 지나친 남의 혼잣말조차도다시 기억하는 것. 나 아닌 사람의 고민도 새삼 곱씹는 것. 아이들이 주어를 타인으로 늘려나가며 잠깐씩 확장되고 연결되는 모습을 수업에서 목격하곤 한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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