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나라들은 개도국에 대한 재정 지원의 중요 조건으로 무역 자유화를 내걸곤 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는 번식할 수가 없다. 그 결과 이런 방식으로 번식시킨 바나나는 모두 유전적으로 동일하다.

20세기 전반부 내내 미국 해병대가 미국 기업들, 특히 바나나 회사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 나라들을 침략, 점거하는 일이 잦았다.

미국 바나나 회사들의 악명은 콜롬비아에서 벌어진 바나나 학살Banana Massacre로 극에 달했다.

바나나 학살 사건은 콜롬비아의 소설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의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One Hundred Years of Solitude》(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는 것을 고백한다)을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요즘 미국을 비롯한 부자 나라 사람들은 ‘바나나 리퍼블릭’을 의류 브랜드 이름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원래 부자 나라의 거대 기업들이 가난한 개발도상국을 거의 완전히 장악했던 어두운 현실을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였다.

다국적 기업의 혜택을 입을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기업이 적절히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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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네아멘툼의 일차적인 뜻은 그은 선(線) 또는 획(畫)으로서, 이를 뜻하는 또 다른 라틴어 단어인 리네아(linea)의 뜻과 같다.

알베르티가 이 책에서 복수형 단어를 일관되게 쓰는 리네아멘타는 여러 개의 선들이라는 뜻을 넘어, 선들의 조합(이 경우 그 조합은 선들 사이에 있는 특정한 각들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는 그것에 의해 생긴 기하학적 형태 내지 도형이라는 뜻을 가진다.

나아가 이 책에 쓰인 맥락상 도안 내지 디자인이라는 뜻을 또한 담고 있다. 팔라디오는 자신의 건축4서에서 이 말을 디제뇨(disegno)라는 이탈리아어로 번역했고 올란디(Orlandi)도 이를 따랐다.

무릇 리네아멘타의 방법과 원리는 건축물의 면들을 이루고 감싸는 선들과 각들을 결합하고 짜 맞추는 올바르고 충분한 방법을 갖는 데 있다.

리네아멘툼은, 정해지고 맞아 떨어진, 정신으로써 미리 그린 것으로서, 학습된 정신과 재능에 의해 만들어져 완벽해진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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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거리는 지붕의 파도와 숨 가쁜 생명의 움직임, 파리의 지붕을 망망대해와 동일시한 은유적 표현은 파리의 문단을 휩쓸었다. - P43

수많은 우주생성론에서는 집을 인간의 몸과 동일시한다. - P52

전통 가옥은 우주적 상징주의를 부분적으로 형상화한다. - P52

‘하늘의 창‘이라 지칭되는 지붕의 천창은 하늘과의 소통을 담당한다. 중국인은 몽골인이 사는 텐트 꼭대기의 창구를 같은 이름으로 부른다. 중국어에서 ‘하늘의 창‘이란 표현은 ‘굴뚝‘을 가리키기도 한다 - P52

몽골인의 텐트 중앙에는 말뚝이 있는데, 창구를 통과하여 밖으로이어진다. 이 말뚝은 상징적으로 ‘세계의 기둥‘, 즉 악시스 문디axis mundi‘ 와 동일시된다. 악시스 문디는 집을 지탱하는 중앙 기둥으로 세계 곳곳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다. - P52

하늘을 지탱하는 기둥, 대지와 하늘을 연결하면서 생명과 지식을드러내는 나무, 성스러운 세계로 승천하는 것을 돕는 성산 등은 수많은 우주론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원초적인 축의 상징이다. 사람들은유추를 통해 그 상징들을 집의 공간에서 찾아낸다. - P53

"우파니샤드‘나 불교 이후의 인도 종교, 즉 비우주적 종교에서 하늘을 향해열린 구멍은 인간적 조건에서 초인간적 조건으로 이행하는 것이 아닌 초월, 우주의 소멸, 자유를 나타낸다. - P53

만일 상품 카탈로그를 보고 ‘집장사꾼‘의 공동주택을 구입한다면, 이는 조상에 대한 폭력이나 이웃을 향한 결별 선언으로 여겨질 것이다.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 P54

하지만 집의 형태는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대성을 전통에 통합하여 흡수하는 것이다. 좀 더 분명히 말하면, 이런 문화권에서 중요한 것은 선망받는 현대성의 전통을 창출하는 일이다. - P54

1945년에 첫 출간된 《환경과 기술》에서는 주거를 설명하는 데한 장 전체를 할애하여 지붕에 관한 설득력 있는 글을 남겼다. 이 책에서는 "어느 곳에서든지 건축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부분이 지붕이다"라면서 몇 가지 예를 제시한다. - P56

지중해 주변, 중국, 이란, 아프가니스탄,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서도 볼 수 있는 테라스형 지붕,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Ger나 아프리카 전통 가옥의 원뿔형 지붕, 필로티형 가옥의 양면 경사지붕 서까래 지붕 등이다. - P56

특허 보호 기간을 줄이면 지식이 더 빨리 공공 영역으로 나오게 되어서 특허라는 양날의 칼 중 혁신을 방해하는 쪽의 날을 좀 더 무디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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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기업은 집단적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음식과 짠 음식을 구분하는 기준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특허는 정부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개발자에게 일정 기간 동안 그 기술에 대한 독점권을 허용하는 대신 그 기술을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제는 지식 생산에 가장 중요한 재료가 지식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연관 지식의 많은 수가 특허의 보호를 받고 있으면 새로운 지식을 개발하는 비용이 비싸진다.

맞물린 특허의 문제는 최근 들어 더 많은 종류의 지식, 심지어 유전자 수준까지 파고 들어가는 지식이 특허로 보호받게 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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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티가 책의 제목에 건축(architectura)이라는 용어 대신 ‘짓는 것’(resaedificatoria)이라는 명칭을 쓴 것부터가 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비트루비우스의 책 제목인 ‘건축에 대하여’(dearchitectura)와 의도적인 차별성이 있는 듯하고, 따라서 그 의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알베르티는 짓는 일(aedificatio)을 다시 공적 작업과 사적 작업으로 나눈 비트루비우스의 분류방식도 그대로 채택했다

알베르티가 강조하는 건축적 가치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필요성의 만족 위에, 유용성, 품위, 매력, 거기에 더해 권위와 명예다.

즉, 건축은 우리를 "도와주고," "기쁘게 해 주고," "(고상하게) 꾸며 준다.

고대건축에 대한 존중과 수학적 비례의 타당성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고대건축의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 자신의 발명품을 낳고, 옛사람들보다 더 나은 칭송을 받고자" 추구했다.

알베르티는 이 저술에서 결국 건축을 하나의 학술(ars)로 정립한다. 건축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건축을 어떤 원리들에 따라 수행해야 할지 가급적 명증하게 설명하려는 시도는 비트루비우스의 저작과 충분히 구별된다.

알베르티는 자신의 문학작품들에서, 학문과 실용적 삶 사이의 갈등과 여기서 비롯된 존재론적 위기감을 표현했다.

알베르티는 르네상스 인본주의 안에서도 주류적 경향에서 벗어나 비판적 세계관과 역사관을 통해 희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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