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티가 책의 제목에 건축(architectura)이라는 용어 대신 ‘짓는 것’(resaedificatoria)이라는 명칭을 쓴 것부터가 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비트루비우스의 책 제목인 ‘건축에 대하여’(dearchitectura)와 의도적인 차별성이 있는 듯하고, 따라서 그 의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알베르티는 짓는 일(aedificatio)을 다시 공적 작업과 사적 작업으로 나눈 비트루비우스의 분류방식도 그대로 채택했다

알베르티가 강조하는 건축적 가치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필요성의 만족 위에, 유용성, 품위, 매력, 거기에 더해 권위와 명예다.

즉, 건축은 우리를 "도와주고," "기쁘게 해 주고," "(고상하게) 꾸며 준다.

고대건축에 대한 존중과 수학적 비례의 타당성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고대건축의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 자신의 발명품을 낳고, 옛사람들보다 더 나은 칭송을 받고자" 추구했다.

알베르티는 이 저술에서 결국 건축을 하나의 학술(ars)로 정립한다. 건축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건축을 어떤 원리들에 따라 수행해야 할지 가급적 명증하게 설명하려는 시도는 비트루비우스의 저작과 충분히 구별된다.

알베르티는 자신의 문학작품들에서, 학문과 실용적 삶 사이의 갈등과 여기서 비롯된 존재론적 위기감을 표현했다.

알베르티는 르네상스 인본주의 안에서도 주류적 경향에서 벗어나 비판적 세계관과 역사관을 통해 희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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