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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은 글쓰기에 관한 책을 많이 읽기도 하고 습작을 해보면서 어렴풋이 깨닫게 된 게 있다.
진정성이나 진실성이 토대가 되지 않은 글은 뭔가 껍질만 화려한다는 점...
화려한 미사여구나 달콤한 문장은 당장 읽기에 매혹적이지만 글의 생명력을 느낄 수가 없다.
작가이자 평론가인 장석주의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에서도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
˝작가들은 단순히 멋진 말과 좋은 문장을 찾는게 아니다. 그들은 사물, 이미지, 경험들이 들려주는 내밀한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것들을 옮겨 적을 뿐이다. 물론 그것들은 쉽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내밀한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일이 바로 글쓰기이다.˝
그래서 글 쓴 이가 자신이 겪은 삶의 경험을 토양으로 썼을 때 훌륭한 글임을 금방 알아챈다.
자신의 내면세계에 깊숙히 들어가지 않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장석주는 이렇게 말한다.
˝...저를 드러내지 못하고, 진실을 감추는 자는 영원히 글을 쓸 수가 없다. 가장 쓰기 어려운 것이야말로 정말 써야 될 것이다. 정말 써야될 것은 가슴 밑바닥에 눌어 붙어 있다. 그걸 끄집어 내는 것, 이것이 내면에 숨은 자아를 만날 수 있는 통로이며 곧 무의식의 글쓰기라 할 수있다.˝
허나, 잘 훈련받은 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경지에 이르겠는가?
이럴 때 글쟁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일단 뭐라도 써보라고...
하지만 써본들, 아직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우리들이야 중간에 낙담하기 일쑤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그는 또 이렇게 용기를 준다.
˝글을 쓰면서도 계속해서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가?‘라고 자문한다. 그러다 온갖 회의와 자기 불신에 사로 잡혀 집중력을 상실한다. 자신을 믿으라. 자기내면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계속 적어나가라. 글이 형편없고 엉망이라고 느껴질 때조차 계속해 써나가라.˝
그렇다!
되던 안되던 일단 써보는 용기와 뻔뻔함이 우선이다.
문장력과 문법은 그 다음 문제다.
엉망진창인 글이라도 일단은 써놔야 수정을 하던 보완을 하던 다시 써던 할 게 아닌가?
헤밍웨이도 <무기여 잘 있거라> 마지막 결말을 마흔네번이나 고쳐 썼다고 하지 않는가?
<노인과 바다>는 무려 200번 이상 고쳤다고 하고...
˝당신만 어려운 게 아니다. 글쓰기는 유명작가들 조차 힘겨워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실패라는 토대위에 하염없이 세우는 건축물과 같기 때문이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이다.˝
말은 쉽지...
어디 그게 쉽게 되는 일인가?
하지만 이 책에서 장석주, 그의 미려한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