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리라이팅 클래식 11
강대진 지음 / 그린비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양고전 목록에서 늘 첫번째에 나오는 책, 「일리아스」의 뜻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이게 원래 「일리온」이라는 고유명사의 형용사형이랍니다.
일리온은 트로이의 다른 말이고요.
그래서 ˝일리온에 대한˝이라는 뜻이랍니다.
원래 제목을 ˝일리온에 대한 서사시˝라야 제대로 인데 너무 길어지니까 그냥 일리아스 라고만 했답니다.

또하나, 일리아스가 트로이 전쟁을 노래한 서사시라 알고있는데, 사실 10년간의 전쟁 전체가 아니라 핵심이 되는 불과 4일간의 전투가 스토리의 중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병희 선생의 번역본을 최고로 치는데, 그 이유는 희랍어 원전을 직접 번역한 유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 책을 무작정 펼쳤다가는 1/10도 못 읽고 포기하는게 다반사입니다.
그만큼 서사시의 구성이 낮설기도하고 워낙 방대한 분량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희랍신화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는 일리아드에서 전개되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서양고전 목록의 첫번째로 오르지만 완독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줄 책을 이번 연휴동안 읽었습니다.
기존의 일리아드처럼 서사시를 그대로 번역한 책은 아닙니다.

전체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중요한 구절만 인용하면서 일리아드를 설명해 나갑니다. 그렇지만 이 책도 600쪽이 넘는 방대한 책입니다.

하지만 일리아스를 읽어나가는데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이 책만으로도 일리아드를 완독한 효과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이제 원전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하여 천병희 선생의 번역본을 찬찬히 읽어 볼 랍니다.
가을이 되니 고전을 읽는 맛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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