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이 나이가 들면서 역사에 관심이 많아졌지요. 하지만 한국사중에서 근대사는 비교적 가까운 과거이기에 사료가 풍부하고 객관적 증거가 많아 공부량이 많고 난해한 부분입니다. 역사 공부가 단순 암기과목이 아니라고 누구나 말하지만, 도무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토지는 한국 근대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이런 점에서 재미있는 근대사 공부의 참고서일 것입니다. 여기에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박경리 선생님의 의미있는 해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참 해박하시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 당시의 현실감과 현장감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고요. 박경리 선생님의 탁월한 문학적 묘사 덕분이지요. 근대사 공부로 읽어 보려했는데 오히려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공부와 소설 한편 읽은 것에 끝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아버지, 할아버지의 치열했던 삶을 상상해 볼 수가 있습니다. 봉건신분제로 부터의 자유, 일제 압박으로 부터의 자유가 그들이 갈구하던 삶의 목표였지만, 저는 지금 맘껏 향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그들이 만든 역사의 연장선 위에 서있습니다. 어떻게 살 것 인가 묵직하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제 딸들에게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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