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등한시했던 도시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도시에 관련된 분야에 종사합니다. 이제 이 분야의 새로운 책들은 대부분 저보다 젊은 사람들이 쓴 것들입니다. 그래서 사실 조금 멀리 했었습니다.
이번 책은 대륙별 4개 도시 파리, 선전, 디트로이트, 상파울루에 대해 쓴 글입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깊은 속살을 보는 재미에 펼치자 마자 한번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접근방법이었습니다.
미리 머리속에 이상적인 모델을 상상하면서 그 틀속에서 이런저런 지식자랑을 하는게 보통의 행태입니다. 이 책은 그런 방식을 벗어나려 노력한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이미지 이면에 깊이 감춰진 상처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여전히 전문서 냄새가 나긴 하지만 나름대로 부드러운 문체로 쓰여져 일반인들도 꽤 읽을만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