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 - 동아시아 속 우리 건축 이야기
김동욱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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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졌지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지요.
더불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우 고무적인 트렌드입니다. 나도 사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전통건축에 대한 공부를 몇년째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절이나 고택에 가게되면 건물 배치나 건축부재, 기법 등에 대해 제법 아는체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한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건축의 우수성에 대해 나름의 객관적인 논리를 들이대며 은근히 지식자랑한 적도 많았습니다.
헌데, 근자에 와서 우리 문화나 전통 건축에 대한 말을 조금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 것이 최고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지요. 자칫 ˝문화국수주의˝에 젖지나 않았는지 되돌아 보는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유명한 문화인류학자 말이 기억납니다.
˝문화란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열은 없다˝
내것이 가치가 있는 만큼 남의 것도 가치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만큼 특정 문화의 형성배경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곡절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를 판단할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또 문화란 독자적으로 불쑥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웃한 민족이나 국가와 끝없는 교류와 토착화 과정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을 테지요.

전통건축에 관한 서적들을 보면 대부분 억지춘향식의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며 우리 건축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용이 맞다 틀리다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 우리 건축이 왜, 어떤 사연으로 지금의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볼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생을 한국 전통건축의 역사연구에 천착하신 교수님의 책을 소개합니다.
시대별 구분이나 비교보다는 당시의 역사적, 인문적 배경이나 교류와 정착의 결과로써 우리 건축을 바라보시는 분입니다.

이번 책도 그 산물중의 하나로 우리 건축에 대한 무조건적 찬양을 벗어나 담담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책입니다.
우리 건축의 모습을 중국과 일본과의 교류와 토착화 과정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기초 지식이 없으면 내용이 조금 무거울 수 있습니다.

사족하나 붙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건축공부를 평생하신 분이다 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 책 전체의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근방식이나 사고의 과정은 배워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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