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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결국 해내는 아이들이 지키는 8가지 태도
박경미 지음 / 빌리버튼 / 2024년 11월
평점 :
어느덧 육아생활 12년차다.
육아서를 많이 읽는다고 읽었는데 뒤돌아 보니 흐름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선 모든 아이들이 영재로 태어나니 다양한 자극을 줘야 한다는 책들이었고,
5~7세때는 책을 많이 읽어주라는 책들이었고,
초등 저학년때는 엄마표 영어에 대한 책들이었고,
초등 고학년때는 학습 플랜에 관한 책들이었다.
그런데 두아이 엄마생활 10년을 하면서
내 아이도 보이고, 남의 아이도 보이고, 먼저 자란 아이들도 보이고,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보인다.
또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도 돌아보면서 나에게도 빅데이터가 쌓이고, 나만의 철학이 생긴다.
그리고 요즘 깨달은 것들이다.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고 잘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공부만 잘하면 다가 아니라는 것.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겠다고 오로지 공부만을 위한 최고의 환경과 지원은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것.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마음이 건강하고, 타인과 잘 협동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따뜻하고 단단한 아이가 더 돋보인다는 것.
아이들이 원하는건 엄마의 공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라는 것.
공부는 엄마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잘 끌고 가고 싶도록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것이라는 것.
그동안은 워킹맘을 하며 나를 갈아넣고 살고 있다는 표현도 정말 많이 썼었다.
퇴근해서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나는 동동거리며 집안일을하고
아이들은 피곤과 짜증에 찬 내 모습을 슬금슬금 눈치보며 책상에 앉아 숙제와 공부를 했다.
나는 나대로 힘들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눈치보였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순간 '이게 맞나?' 싶었다.
아이들이 클때까지 저녁시간의 행복을 유예하고, 아이들에게 학습을 시키고 나머지 모든 집안일을 내가 다 감당하는게 맞나?
나 지금 너무 힘든데 이게 맞나?
아이들이 학습을 좀 더 많이해서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들어간들 기억속 엄마의 모습이 힘들고 짜증나는 모습이면 좋을까?
그리고 앞으로 공부한답시고 집에 오가는 어른들께 공손하게 인사를 안한다면?
점점 공부가 어려워진다고 유세를 떨면?
남들보다 아는것 많다고 친구들 무시하고, 배려심 없는 소리만 해대면?
아찔했다.
편안한 엄마.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취미를 갖고 틈나는대로 하고 있고, 집안일에도 적극적으로 가담시켰다.
퇴근해서 저녁 준비할때 큰애는 옆에서 계란 후라이를 하거나, 내가 다듬어준 재료를 볶기도 한다.
둘째는 수저를 셋팅하고, 반찬을 덜어놓기도 한다.
빨래도 나눠서 같이 개고, 청소도 밀대랑 청소기로 나눠서 한다.
그랬더니 아이들한테 고맙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집안일을 같이 하며 대화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덜 힘드니 짜증이 덜 난다.
예전엔 엄마가 다 할테니 그 시간에 숙제나 공부를 빨리 하라고 채근댔다.
그런데 아이들과 집안일을 같이 하니 공부양은 줄어들 지언정,
내 짜증도 그만큼 줄아서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편해지고 아이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해야되는 공부니까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엄마를 대하다 보면 '나도 내 할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거라는 믿음을 갖기로 했다.
그러기 시작한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이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시는것 같았다.
"바로 그거에요! 내가 경찰로 일하면서 다양한 가정을 만났는데, 공부타령 하다 아이랑 틀어져서 아이가 혹은 가정이 박살난집 엄청 봤어요.
엄마와 아이들은 행복해야 하고, 공부말고도 세상을 통해 배워야 할게 엄청 많아요! 특히 타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법이요~!
느리지만 조금씩이라도 아이와 고전읽기를 하며 단단한 마음의 뼈대를 갖추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세상에 돌려주는 법을 배울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남이 하기전에 먼저하는 상냥한 인사는 어딜가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방법이에요~!
너무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지 마세요!
때로는 엄마가 먹고싶은것, 하고 싶은것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그래야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등등 이었다.
이전엔 마치 아이가 엄마의 조각 능력에 따라 조각될 수 있는 존재 같이 느껴졌었다.
엄마가 구상을 하고, 더 비싸고 날카로운 칼을 구해서 조각하면 멋진 작품이 나올것만 같은데
아이가 엄마 맘도 모르고 움직여 대는것만 같을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가 자기 안의 작품을 스스로 발견해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조각해 내느라 힘들때 힘이 되어주고, 완성되어갈때 기뻐해 주는게 엄마의 역할이란걸 안다.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을 만났고, 덕분에 내 육아 방향도 더욱 단단해 졌다.
마음이 단단하고, 성품이 좋은 아이, 자기 목표에 집중하고 세상에 돌려줄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지금껏 육아에 힘이 빡 들어가 있었다면 좀 편안해질 것이고,
육아를 종잡을 수 없었다면 길이 보일 것이다.
p.124
곤경에 빠진 타인을 진심을 다해 도와주고 몸소 실천하다보면 '동정심'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며,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삶이 충만해진 것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p.129
일본 철도의 광고 카피에는 이런말이 있다. "모험이 부족한 사람은 좋은 어른이 될 수 없다." 수많은 실패 앞에 앞장서서 도전을 응원하며 말해주자. "이렇게 열심히 도전하는 사람이 내마이라니 정말 자랑스러워." 아이는 더 많은 도전이 필요하다. 그래야 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
p.139
원칙을 지키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성숙하게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아이는 저절로 그 가치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자신은 '이상적이고 멋진사람'이라고 여기는 순간, 아이의 자존감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p.143
어릴때 내면을 채워주고 성인이 되어서도 늘 응원해 주는 부모들이 가진 공통점은 바로 경청과 공감이었다. 경청과 공감을 지닌 부모와의 대화는 최고의 공부방법이자, 아이의 평생 삶을 지지하는 대들보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p.160
아이에게서 뻗어 나온 더듬이를 주변을 탐색하는 데에만 쓰게 하지 말자. 아이의 더듬이는 소중한 부모에게도 향해야 한다. 부모의 현재 상황, 노고를 헤아릴줄 아는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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