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기초 교과서 - 초보자도 예쁘게 수놓을 수 있는
야스다 유미코 지음, 방현희 옮김, 김예원 감수 / 미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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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도 알찬 자수 서적.

야스다 유미코, 「자수 기초 교과서」

 

바느질에 취미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자수.

아이 옷을 만들고 귀퉁이에 이니셜을 새겨주거나, 톡톡한 린넨에 조그맣게 자수를 놓아 파우치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늘 있었다.

자수라고는 원데이 클래스로 프랑스자수 기본 스티치만 배워본 것이 다라서 「자수 기초 교과서」라는 타이틀에 마음이 혹~ :)

 

총 여섯 챕터로 이루어진 [자수 기초 교과서]에서는 말 그대로 자수에 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다.

 

chapter 1에서는 자수실부터 자수에 적합한 천, 자수바늘, 수틀에 대한 정보까지 아주 기본적인 자수 지식들을.

 

두 번째 챕터에서는 프랑스 자수 스티치 1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각 스티치마다 기본적인 자수법을 그림과 함께 제시하며, 예쁘게 수놓는 법도 따로 설명하고 있다.

각 스티치들의 샘플러를 보는 것도 큰 재미를 더해준다.

내게는 오~ 자수로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 싶어 신기했던 챕터 :)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예쁜 스티치 샘플들♡

실물 크기의 도안도 제공되고 있어 무척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하루빨리 배워서 시도해보고 싶은 디자인들 :)

특히나 알파벳 자수는 배워두면 정말 자주 써먹을 것 같다.

 

 

 

요건 세번째 챕터에서 소개하고 있는 크로스스티치 샘플.

크로스스티치는 자수실을 x자형으로 교차시켜 수놓는 기법이라 하는데, 샘플들을 보니 일반 스티치에 비해 더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기법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완성된 작품들을 보고나니 정말로 궁금해지는 기법 중에 하나.

 

chapter 4~6에서는 비즈/스팽글 자수, 리본 자수, 아플리케 등 일반적인 스티치가 아니라 다른 장식품들까지 이용한 자수 기법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작품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일반적으로 자수를 생각하면 실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함께 이용하는 재료에 따라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작품도 탄생하는구나, 싶었던.

또 생각보다 다양한 기법들이 정말 많아 놀랍고 신기했던 자수의 세계.

 

자수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도안까지 차곡차곡 수록되어 있어 초보자들이 가지고 다니며 보기에 참 좋을 것 같다.

일반 책들과 다르게 책 크기도 작은 편이라 휴대하기도 간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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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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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인력 넘치는 판타지 소설,

구병모, 「버드스트라이크」

 

줄거리

어느 날 고원지대에 사는 익인(날개를 가진 새인간)들이 도시 사람들의 청사 건물을 습격한다. 그런데 보통의 악인들보다 작은 날개를 가진 주인공 '비오'는 습격 직후 도시인에게 붙잡혀 청사에 갇히고 만다.

청사에 살고 있던 도시 아이 '루'는 익인의 모습이 궁금해 비오가 갇힌 곳으로 찾아가게 되고, 비오는 루를 인질로 삼아 청사 밖으로 탈출한다.

둘의 탈출을 계기로 익인들과 도시인들 사이의 갈등 원인이 무엇인지 하나둘 밝혀져 나가고, 루와 비오는 비슷한 처지에 공감하며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해나간다.

 

 

이 책의 관전 포인트 하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판타지적인 요소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계지만 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생생한 묘사들에 흠뻑 빠져 읽었다.

이건 정말 영화화돼도 좋겠다! 싶었을 정도.

오래전 흥행했던 '아바타' 같은 영화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넓게 펼쳐진 고원지대, 거대하고 푸르른 흘림목들, 모래먼지 날리는 사막, 그리고 그곳을 날아다니는 익인들의 멋진 날개와 금곡조, 은각마 같은 상상의 동물들 :)

'상상하며 읽기'를 충족시켜주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독서를 더 즐겁게 해준다.

관전 포인트 둘.

인간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이 책의 제목인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항공기의 이착륙 및 순항 중 조류가 항공기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치는 현상으로, 우리말로 '조류 충돌'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익인들이 청사를 습격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겠고, 좀 더 들여다보면 순수한 익인들의 삶을 위협하는 문명인들의 욕심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제목 진짜 잘 지은 것 같다!)

 

 

 

현실 세계에서도 참 수도 없이 벌어지는 일들.

그럼에도 '자연의 것'이라는 이유로 나누고 살고자 하는 익인들의 모습은 순수하다 못해 안타깝기까지 하다.

익인들과 도시인들의 반목의 원인은 결국 인간의 이기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익인들이 가진 것들을 빼앗고, 도시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시작된 악행들.

그 악행들이 인륜을 저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익인들 역시 폭발하고 만다.

이 책에서는 익인들로 그려졌지만 결국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말해주는 것 같다.

관전 포인트 셋.

루와 비오의 성장기.

혼외 자식으로 태어나 가족, 권력 등으로부터 배제된 삶을 살아온 루와 작은 날개를 가지고 태어나 삶의 주요한 선택권들을 박탈 당해온 비오.

어찌 보면 사회적 약자인 셈인 이들이 처음에는 그저 순응하는 삶을 살다가 서로를 만나 고난을 헤쳐나가고, 스스로에 대해 건강한 정체성을 갖게 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비슷한 처지였기에 더 깊이 공감했을 테고, 더 의지가 되었으리라.

관전 포인트 넷.

로맨틱, 성공적.

작가님 로맨스 소설 쓰셔도 될 듯.

분명히 판타지 소설인데도 뭐랄까, 참 로맨틱하고 마음을 따듯해지게 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익인들이 청혼을 할 때 자신의 신발을 벗어 내미는 이유도 참 좋았고.

 

 

아니. 판타지 소설에 이토록 감성적인 표현은 무엇??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라는 '로맨스도 추가요~' 뭐 그런 느낌은 절대 절대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드러나는 루와 비오의 감정선들이 애틋해서 참 좋았다.

이렇게 소소하게 군데군데 스며드는 감정선들이 구병모 작가님 글의 또 하나의 매력인 듯싶다.

구병모 작가님 글은 이번에 처음 읽어봤지만 앞으로도 팬이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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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숙 창비만화도서관 2
정원 지음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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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여운이 남는 장편만화.

정원, 「올해의 미숙」

 

오랜만에 참 좋은 작품을 만났다.

그동안 읽었던 책이 별로라는 것이 아니라, 뭐랄까, 그냥 이 책이 주는 여운이 너무 깊어서 마음에 쑥, 들어왔달까.

만화,라는 장르로 분류되었지만 어쩐지 소설을 한 권 읽은 것만 같은.

그림보다는 사실 글에 더 마음을 빼앗겼던 정원 님의 올해의 미숙」

 

 

주인공 장미숙은 이름 때문에 늘 학교에서 '미숙아'라고 놀림 받는다.

 

 

 

그리고 집에는 매일같이 가시 돋힌 말을 내뱉으며 싸우는 부모가 있다.

미숙의 아버지는 밖에서는 명망 있는 시인이지만, 집에서는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무능력한 사람이다.

한 때 미숙의 우상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미숙의 언니는 아버지에게 상처받고 점차 무너져간다.

그렇게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살던 미숙에게 어느날 재이가 나타난다.

 

 

매일같이 재이를 만났다.

안해본 걸 하는 게 좋았고,

해본 걸 같이 하는 게 좋았다.

학교가 더는 무섭지 않았다.

- 정원, <올해의 미숙> 중에서 -

 

재이의 등장으로 그녀의 삶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변화한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재이가 청소년 문학상을 타게 되고,

미숙은 그 글이 자신의 가족에 대한 것임을 알게 된다.

 

 

둘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나고,

미숙은 학교를 그만둔다.

미숙은, 검정고시라도 봐서 고등학교는 졸업하라는 엄마의 말에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겸재를 만난다.

 

 

늘 기죽어있고, 놀림을 받아도 아무 말도 못하던 미숙에게 있어서

모르는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다가선다는 건 큰 변화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재이로 인한 성장이었을 거다.

그리고 그 언젠가 재이가 하고 싶다고 했던 것들을 겸재에게 이야기하는 미숙에게서

좋건 싫건 재이의 기억을 지울 수 없음이 보여진다.

 

재이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살았다.

딱 그 상태가 적당했다.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상태

- 정원, <올해의 미숙> 중에서 - 

 

너무나도 적절해서 내 마음을 옮겨다 놓은 것만 같았던 대사.

미숙의 모습이 그 언젠가의 내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서 금세 몰입이 되었고, 같이 상처받았고, 같이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숙에게 있어서 재이는 분명 상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재이가 있었기에 그녀 또한 성장할 수 있었고, 탄탄해질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바야흐로, 홀로 설 수 있었을 테니까.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재이 같은 상대가 있을 것이다.

한 때 내게 힘이 되주었고 나를 성장시켜주었으나, 또 한편으론 깊은 상처가 된 사람.

여전히 가끔씩, 짙은 그리움이 일지만 딱히 찾아보아 지지 않는.

그저 그 어딘가에서 따로, 또 같이 이 생을 잘 살아내고 있기를 바라게 되는 사람.

그러다 좀 더 나이가 들고, 많은 것에 유연해졌을 때 한번쯤 마주치면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까?싶은.

「올해의 미숙」은 그렇게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추억, 혹은 기억을 건드린다.

일반 책 한권 정도의 두께지만 한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고, 여운은 그보다 훨씬 더 길다.

상처받은 오래 전의 나에게 담담한 위로가 되어 줄,

정원, 「올해의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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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나토리 호겐 지음, 네코마키 그림, 강수연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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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가벼워지는 38가지 힌트,

나토리 호겐,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저자 나토리 호겐은 못토이후도 미쓰조인 사찰의 주지스님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불교적인 시각에서 인간관계의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상스러운 상대에게 직설적이면서도 유머스럽게 대처하는 팁도 함께 제시한다.

이 책에 일러스트로 들어간 그림체가 왠지 낯이 익다 했더니 내가 무척 재미있게 읽은 「고양이와 할아버지」와 「콩고양이」 시리즈의 저자인 부부 일러스트레이터 네코마키 님의 작품이라 한다 :)

덕분에 책의 챕터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따스한 그림체와 냥이들이 내뱉는 유쾌한 대사들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저는 배려하느라 지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다'는 마법의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쳐도 할 수 없지, 뭐.'라고 여겨서 화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남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공간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엔 지치는 건 당연합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면 화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말에 '엥?? 이게 말이야 방귀야??' 싶었는데, 다음 문장에 이르러서야 '아, 그렇지.' 이해하게 됐다.

그런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도 내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고, 이런 여유를 갖기 위해선 평소에 스스로에게도 쉼, 이 필요하다는 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온전히 홀로되어 방전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자기 계발서에 꼭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아마 SNS와 관련이 있을 거다.

그만큼 SNS가 주는 정신적 폐해는 심각하며, 많은 이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 음.에. 도. SNS를 끊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 같다.

블로그를 나름 활발하게(?) 이용하는 나로서도 공감하기나 댓글에 너무 신경 쓰게 될까 봐 아예 그것들이 노출되지 않게끔 막아두는 편이다. 저자도 이야기하듯, SNS에 무심해지거나,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되 그 반응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ㅎㅎㅎ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 좀 전해졌을까?

뭐랄까, 진중하다기보다는 조금은 엉뚱한 것 같고, 그러면서도 나름은 일리가 있는 것 같은 방법들.

푸~ 하고 피식 웃다 보면 그래, 진짜로 그럴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드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절대 싫어'를 알면 '괜찮을지도 몰라'가 늘어난다.

 

그리고 이런 말은 정말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니까 :)

 

 

 

 

'이렇게 책의 한 챕터를 다 옮겨도 되나' 싶으면서도, 너무나 깊이 공감되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마음에 들어 옮겨와봤다.

특히나 마지막 문장은 앞으로 한동안은 내 삶의 모토가 될 것 같다.

 

 주위에서 기대하는 인물상을 연기하지 말고, 내가 이상으로 삼는 인물상을 그려서 거기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문구.

마음의 날씨는 스스로 청명하게 하라.

 

최근 들었던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란 말에 이어 가슴에 콕 박히는 표현.

실천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자주 꺼내어 보고 무던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

내 겨울 점퍼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고 얇은 책이지만 내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던.

나토리 호겐,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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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모자가 좋아
번 코스키 지음, 김경희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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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러운 성장 동화 :)

번 코스키, 「털모자가 좋아」

 

이번에 창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어 본 「털모자가 좋아」

제목처럼 참 따뜻하고 귀여운 동화책이다.

동화 앞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붙여본 건 처음인데..

주인공 해럴드가 모자 탈취 사건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번 붙여봤다 :)

해럴드는 털모자를 정말 정말 좋아한다.

무더운 여름에도 쓰고 다니고,

학교에도 쓰고 가고,

잠잘 때도 쓰고 자고,

한 달에 한 번 목욕할 때조차 털모자를 쓴다.

 

해럴드는 털모자를 쓰면

자기가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곰 친구들 사이에서 남달라 보였거든요.

남달라 보이고 싶은 욕구,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는 비단 어른들 것 만은 아닌가 보다.

이제 네 살 된 아들램만 봐도 또렷한 자기 취향과 뽐내고 싶은 욕구가 생겼으니 말 다 했다. ㅎ

그러던 어느 날, 해럴드는 일생일대의 큰 사건과 마주한다.

바로 해럴드가 아끼는 털모자를 까마귀가 빼앗아 도망가 버린 것!!

이제 나도 다른 친구들과 똑같아 보일 거야.

내가 아주 특별한 곰이란 걸

어떻게 알아보겠어?

 

맙소사. 털모자가 이렇게 중요한 의미였다니.

모자를 잃고 자기의 특색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해럴드가 귀엽고도 안타깝고.

너는 그래도 여전히 특별해, 말해주고 싶어지던 내 마음.

해럴드는 회유책으로 까마귀에게 지렁이도 모아다 주고 블루베리도 가져다줘보지만 까마귀는 지렁이도 블루베리도 휙! 낚아 채 가기만 할 뿐 모자를 돌려줄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모자를 돌려달라며 애태우는 해럴드에게 까악! 까악! 이라고만 소리칠 뿐.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해럴드는 폭발하고 만다.

글자 크기에서 느껴지는 해럴드의 어마어마한 분노!! ㅋㅋㅋ

 

 

결국 해럴드는 까마귀가 둥지를 비운 틈을 타 몸소 털모자를 되찾아 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영차 영차 영차 나무 꼭대기까지 열심히 올라갔는데, 해럴드는 어째서인지 모자를 되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리고는..

 

털모자가 없어도 괜찮아.

그래도 난 특별한 곰이야.

 

순순히 털모자도 포기하고, 그럼에도 스스로가 특별한 곰이라고 되뇌인다.

 

.

.

과연 나무 꼭대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떻게 해럴드는 모자가 없어도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까?

창비에서는 이 책을 "소유욕이 강한 시기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배려와 나눔, 우정에 대해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네 살짜리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반응을 보자니 아직 배려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기에는 초큼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ㅎㅎ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같이 보면 또 다른 즐거움과 얻는 바가 있겠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유아동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흔들리기 쉬운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그대들은 언제나 특별하다고.

그대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더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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