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모자가 좋아
번 코스키 지음, 김경희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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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러운 성장 동화 :)

번 코스키, 「털모자가 좋아」

 

이번에 창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어 본 「털모자가 좋아」

제목처럼 참 따뜻하고 귀여운 동화책이다.

동화 앞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붙여본 건 처음인데..

주인공 해럴드가 모자 탈취 사건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번 붙여봤다 :)

해럴드는 털모자를 정말 정말 좋아한다.

무더운 여름에도 쓰고 다니고,

학교에도 쓰고 가고,

잠잘 때도 쓰고 자고,

한 달에 한 번 목욕할 때조차 털모자를 쓴다.

 

해럴드는 털모자를 쓰면

자기가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곰 친구들 사이에서 남달라 보였거든요.

남달라 보이고 싶은 욕구,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는 비단 어른들 것 만은 아닌가 보다.

이제 네 살 된 아들램만 봐도 또렷한 자기 취향과 뽐내고 싶은 욕구가 생겼으니 말 다 했다. ㅎ

그러던 어느 날, 해럴드는 일생일대의 큰 사건과 마주한다.

바로 해럴드가 아끼는 털모자를 까마귀가 빼앗아 도망가 버린 것!!

이제 나도 다른 친구들과 똑같아 보일 거야.

내가 아주 특별한 곰이란 걸

어떻게 알아보겠어?

 

맙소사. 털모자가 이렇게 중요한 의미였다니.

모자를 잃고 자기의 특색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해럴드가 귀엽고도 안타깝고.

너는 그래도 여전히 특별해, 말해주고 싶어지던 내 마음.

해럴드는 회유책으로 까마귀에게 지렁이도 모아다 주고 블루베리도 가져다줘보지만 까마귀는 지렁이도 블루베리도 휙! 낚아 채 가기만 할 뿐 모자를 돌려줄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모자를 돌려달라며 애태우는 해럴드에게 까악! 까악! 이라고만 소리칠 뿐.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해럴드는 폭발하고 만다.

글자 크기에서 느껴지는 해럴드의 어마어마한 분노!! ㅋㅋㅋ

 

 

결국 해럴드는 까마귀가 둥지를 비운 틈을 타 몸소 털모자를 되찾아 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영차 영차 영차 나무 꼭대기까지 열심히 올라갔는데, 해럴드는 어째서인지 모자를 되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리고는..

 

털모자가 없어도 괜찮아.

그래도 난 특별한 곰이야.

 

순순히 털모자도 포기하고, 그럼에도 스스로가 특별한 곰이라고 되뇌인다.

 

.

.

과연 나무 꼭대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떻게 해럴드는 모자가 없어도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까?

창비에서는 이 책을 "소유욕이 강한 시기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배려와 나눔, 우정에 대해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네 살짜리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반응을 보자니 아직 배려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기에는 초큼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ㅎㅎ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같이 보면 또 다른 즐거움과 얻는 바가 있겠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유아동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흔들리기 쉬운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그대들은 언제나 특별하다고.

그대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더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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