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나토리 호겐 지음, 네코마키 그림, 강수연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인간관계가 가벼워지는 38가지 힌트,

나토리 호겐,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저자 나토리 호겐은 못토이후도 미쓰조인 사찰의 주지스님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불교적인 시각에서 인간관계의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상스러운 상대에게 직설적이면서도 유머스럽게 대처하는 팁도 함께 제시한다.

이 책에 일러스트로 들어간 그림체가 왠지 낯이 익다 했더니 내가 무척 재미있게 읽은 「고양이와 할아버지」와 「콩고양이」 시리즈의 저자인 부부 일러스트레이터 네코마키 님의 작품이라 한다 :)

덕분에 책의 챕터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따스한 그림체와 냥이들이 내뱉는 유쾌한 대사들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저는 배려하느라 지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다'는 마법의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쳐도 할 수 없지, 뭐.'라고 여겨서 화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남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공간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엔 지치는 건 당연합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면 화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말에 '엥?? 이게 말이야 방귀야??' 싶었는데, 다음 문장에 이르러서야 '아, 그렇지.' 이해하게 됐다.

그런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도 내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고, 이런 여유를 갖기 위해선 평소에 스스로에게도 쉼, 이 필요하다는 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온전히 홀로되어 방전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자기 계발서에 꼭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아마 SNS와 관련이 있을 거다.

그만큼 SNS가 주는 정신적 폐해는 심각하며, 많은 이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 음.에. 도. SNS를 끊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 같다.

블로그를 나름 활발하게(?) 이용하는 나로서도 공감하기나 댓글에 너무 신경 쓰게 될까 봐 아예 그것들이 노출되지 않게끔 막아두는 편이다. 저자도 이야기하듯, SNS에 무심해지거나,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되 그 반응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ㅎㅎㅎ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 좀 전해졌을까?

뭐랄까, 진중하다기보다는 조금은 엉뚱한 것 같고, 그러면서도 나름은 일리가 있는 것 같은 방법들.

푸~ 하고 피식 웃다 보면 그래, 진짜로 그럴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드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절대 싫어'를 알면 '괜찮을지도 몰라'가 늘어난다.

 

그리고 이런 말은 정말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니까 :)

 

 

 

 

'이렇게 책의 한 챕터를 다 옮겨도 되나' 싶으면서도, 너무나 깊이 공감되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마음에 들어 옮겨와봤다.

특히나 마지막 문장은 앞으로 한동안은 내 삶의 모토가 될 것 같다.

 

 주위에서 기대하는 인물상을 연기하지 말고, 내가 이상으로 삼는 인물상을 그려서 거기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문구.

마음의 날씨는 스스로 청명하게 하라.

 

최근 들었던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란 말에 이어 가슴에 콕 박히는 표현.

실천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자주 꺼내어 보고 무던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

내 겨울 점퍼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고 얇은 책이지만 내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던.

나토리 호겐,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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