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상희 그림 이소영
가문비어린이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라는 섬이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증도라는 깜깜한 섬에는 밤만 되면 무시무시한 도깨비들이
신나게 한바탕 놀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놀수가 없다고 하네요.
빛 줄기 하나 없는 곳에서
신명나게 놀이판을 벌여야 하는데 반짝반짝 환하게
비치는 빛으로 인해 도깨비가 더 안으로 숨어 버렸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그림책입니다.
우리가 어쩌면 도깨비의 터전까지 뺏은걸까요?
무시무시하고 무서운 도깨비 같지만 빛으로 인해 놀지도 못하다니요
속상한 일이죠.
화려하게 반짝 거리고, 쉴새없이 수많은 빛과 소리들로 가득찬
세상이 된 요즘에는 오히려 조용하고 어둡고 적막한 곳이
사라지는 듯 합니다.
아침이든 밤이든 언제든 시간과 장소 구애없이
너무나 밝고 환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느새 익숙하기까지
했지만 그건 자연의 이치를 역행하는것이죠.
낮에는 환해서 활동을 하고 어두운 밤에는 활동을 접고
잠자는 시간에 들어가는 사이클이 무너지다보니
다양한 곤충들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왜 죽어가는지도 모른채 말이죠.
이제는 빛공해라는 단어 조차 어색하지 않게 되버려서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유독 반짝이는 빛 조차 볼수 없게 되면
우린 얼마나 또 많이 아쉽고 속상할까요?
사라지는 속도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생각했던것보다
더 빠르게 가속화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꺼에요.
도깨비도 곤충들도 사람들도 수많은 생물들이 모두
건강하게 다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봐야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