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고문을 시키는 책이지만 읽고 나면 누군가와 토론하고.싶어지는 책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책이다. 창의적이고 과학적이면서도 섬세하고 때론 아름답기까지한 이 책의 저자, 테드 창. 내가 소설가였다면 이 작가를 무한 질투했을 것이다. 단지 나는 독자이고 그로 인해 나의 독서세계는 한뼘 넓어졌을 뿐이니 얼마나 감사한가...
일상의 소소한 혹은 자질구레한 일들, 때로는 소박한 평화를 즐기다 잊고 있었던듯 남은 페이지를 펴서 한 편이라도 다시 카버를 읽게 되면...그래, 이건 카버야. 이건 카버의 소설이지...깊은 한숨이 나온다. 다시 카버의 세계로 진입하기가 버겁다. 이 세계가 좀 더 현실과 가깝다는 걸 인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