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스케...참으로 딱하구나...20년 전 이 책을 읽었을 땐 <마음>의 아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지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었다. 20대는 이런 류의 연애 소설에 대해 무감한 편일까...이제야 다이스케의 답답한 일상이 들어온다. 매일매일 그 날 치 삶의 고통이 기다리는 일상이, 통증이 멈추지 않는 하루가...내일도, 그 후로도 계속 반복되는...사랑 보다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다이스케...전차에서 뛰어내려...
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더니...그 말이 옳다.그 자신도 노동자이면서 비정규직 스태프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야 되는 삶에 환멸을 느끼며 스스로 삶을 마감한 스물 일곱 아름다운 청년 이한빛 PD마음의 빚이 많다며 월급의 절반을 416연대, 기륭전자, ktx해고승무원 등에 후원하고 유서에도 통장 잔고를 여러 단체에 후원해 달라고 썼던 청년.길고양이를 데려다 공상적 사회주의자 ˝푸리에˝에서 따온 이름인 푸리를 붙여준 사랑스런 청년. 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물지 않고 신은 아름다운 이를 빨리 데려가신다. 그래도 그가 지상에 머물렀던 자리엔 그의 이름처럼 한 줄기 빛이 지나고 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지옥 같다는 드라마 현장에도 그가 다녀간 흔적으로 빛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