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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소년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42
막스 뒤코스 글.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11월
평점 :
"프랑스 아동 문학의 거장 막스 뒤코스 신작"

등대소년 | 국민서관
막스 뒤스코. 글,그림
국민서관 그림동화 242권으로 막스 뒤스코의 신작이 자리했어요~^^
저는 2012년에 출간된 그의 그림책 '비밀의 정원'을 보고 완전 팬이 됐답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 상상력 넘치는 흥미진진한 글 못지않게
그림역시 판타지와 웅장함이 느껴지는 한편의 작품같아서
저에게 그의 책은 늘 소장하고 싶은 책 1순위랍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블럭 놀이 중이던 6살 꼬맹이 아들에게 보여줬어요.
놀이도 중단하고 엄청 진지하게 보더라구요.
표지만 봐도 뭔가 스릴 넘치는 일이 벌어질것 같습니다. ^^

부모님이 외출 하신 어느 밤, 티모테는 누나와 함께 놀기위해 자신의 방에
커다란 배를 그려놓고 누나를 초대합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누나는 예전같지 않게 신경질적이고 불친절했지요.
화가 난 티모테는 벽에 붙여뒀던 배를 떼어내며 찢는데 그 과정에서
벽지까지 찢어버리고 맙니다.ㅜㅜ

세상에~ 그런데 찍어진 벽지 뒤에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 있습니다.
하늘도 구름도 나무둥치도 바람도 너무 리얼해서 진짜같아요.
신비로운 기운에 이끌리듯 티모테는 벽을 뚫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갑니다.

벽 너머에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 이곳은.. 모든게 실제입니다.
구름다리에 닿아있는 허름한 등대가 하나 보이네요.

티모테는 우지끈 소리가 나는, 출렁이는 널빤지 구름사다리를 건너 등대로 갑니다.
(우리집 꼬맹이는 구름사다리 건너는게 너무 무서울것같다고
티모테는 엄~~청 용감하다고 한참 이페이지를 들여다 봤어요^^)

두둥~! 드디어 벽을 뚫고 나온 소년이 등대에 갇힌 소년을 만납니다.
낯선이를 향해 칼끝을 겨누는 소년의 이름은 '모르간', 바다의 아들이란 뜻이래요.
둘은 간단한 통성명을 나누고 의심없이 친구가 되지요.^^
이제부터 '등대 소년' 모르간과 티모테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모르간은 그간의 자신의 이야기를 티모테에게 전합니다.
전쟁을 피해 모르간의 부모님과 피난민은 배를 타고 몇달간 항해하다가
'오를레앙드'라는 섬에 간신히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의 살던 오를랑족이 피난민들을 가족처럼 맞아주었다고해요.
자연과 파도를 숭배하며 평화롭게 살았던 오를랑족.
그들은 바다 동물을 신처럼 여겼는데 특히, 일각돌고래를 섬기죠.
모르간은 이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피난민, 원주민, 평화, 일각돌고래..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이 오시나요?
나쁜이들의 무시무시한 계략을 눈치채고 그것을 막으려다가
섬에서 멀리 떨어진 등대로 오게된 모르간.
모르간은 다시 섬으로 돌아가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꼭 추분이 오기전에 돌아가야합니다.
하지만 섬에 돌아가려는 그에게 아주 무시무시한 장벽이 있어요.
바로 등대주위 바다에 진치고 있는 바다괴물. 도데카푸스입니다.

아이가 이 그림을 보자마자 '캐리비언의 해적'에 등장하는 '크라켄' 같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깊은 바다에는 거대 문어괴물이 존재한다고 믿는듯 해요.ㅋㅋ
칼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모르간. 헤엄쳐 가더라도 목숨을 걸고 돌아가야 한대요.
그런 모르간을 티모테는 돕기로 합니다. 헤엄치지않고 건널갈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칼의 힘을 기르기위해 기꺼이 연습상대가 되어줍니다.
둘은 켜켜히 우정을 쌓으며 성장합니다.
머리를 맞대고 바다괴물을 피할 방법을 모색한 두 소년.
물리치기에는 너무 버거운 대상이라 피해가기로 결정한 현명한 소년들입니다.
모르간은 일각돌고래와 추분이 오기전까지 '오를레앙드'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티모테에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ㅎㅎ
글밥이 제법 있었는데도 6살 꼬맹이가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더라구요.
그림만 보고 있어도 주인공들의 판타지 모험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겠지요.
상상력으로 펼쳐놓은 망망대해의 바다와 등대. 그곳의 소년.
그림 한장 한장이 마치 명화를 보는듯 멋졌습니다.
책을 덮고는 우리집 꼬맹이도 벽을 뚫고 나가고 싶다며
틈만 나면 벽지를 찢으려고 해서 말리느라 진땀뺐어요.ㅎㅎ
아마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한번쯤 도전해볼 법한 판타지겠지요~^^
아이가 궁금해해서 일각돌고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일각돌고래는 서식지를 찾지못해 19세기까지는 미확인 생물이었대요.
뿔처럼 보이는 건 사실은 긴 앞니라고 하네요.
한때 영국 여왕이 일각돌고래의 뿔로 만들어진 장식품을 비싼 가격으로 사모으는 바람에
일각돌고래의 수난이 시작됐다고 하더라구요.
뿔 무게의 몇배가 되는 금을 받았다고 하니 욕심많은 사람들의 사냥감이 되버렸네요ㅜㅜ
티모테는 자기뜻대로 이루어지고, 대장인듯 지휘할 수 있는 이곳의 모험이
재미있고 행복했지만 잊지않았어요.
자신의 삶은 바위틈 너머에 있다는것을..
자신의 자리는 분명 거기에 있다는것을 말이죠.

노을이 지는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위에 돛을 단 작은 배 하나가
바람의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르간은 무사히 '오를레앙드'로 돌아가
자신이 지켜야할 것들을 지킬수 있었을까요?
그가 꼭 해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