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 차생활자가 전하는 열두 달의 차 레시피
여인선 지음, 이현재 사진 / 길벗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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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떠올리면 잊을수 없는 추억과 지워지지 않는 쌉쌀한 맛이있다.

모태 불교신자인 나는 엄마손에 이끌려 어릴때부터 불교어린이 법당에 다녔다.

그곳에서 3배, 108배, 참선을 배웠고,

여러 독경과 청법가, 사홍서원, 찬불가 같은 불교음악도 배웠다.

동요만큼 자연스럽게 읊고, 부르고 다녔던걸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전부터 고등학생때까지 꾸준히 토요일이되면 법회를 하러 법당에 갔고,

참선을 하고, 스님의 설법을 듣있으면 마음에 쌓인 한주의 묻은 때 씻기는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은 1년에 한번 부처님 오시는 날에만 들르는 실정이지만...

어쨌든 그 시절 절을 떠올리면 향냄새, 풍경소리만큼 기분좋은 추억이 떠오르는데

그것이 가끔 스님이 몇몇 꼬맹이들을 모아놓고 내어주셨던 '차'였다.

물을 데우고, 식히고, 우리고, 따라내는 모든 과정들을 조용히 지켜보며

스님의 인자하신 미소와 함께 건네받은 쌉쌀한 맛의 차 한잔.

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는 저자의 '차 이야기'를 찬찬히 읽고있으니

자꾸만 그때의 차의 맛과 향이 떠올랐다.

 

 

참 따뜻하게 적어내려 간 글과 온기가 느껴지는 감성 사진들.

그녀는 자신의 차 취향을 전할뿐인데

나는 어릴적 추억을 소환하고, 차의 맛과 향을 소환하며

어느덧 그녀의 차 친구가 되어있는 느낌이었다.

두런두런 차분한 그녀의 이야기가 참 차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예민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뭐든 예민한 탓에

섬세하게 느껴야 하는 차를 찾게된다고 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느끼며 감각이 소란스러워지는 동안

머릿속은 오히려 조용해진다고..

적정한 온도와 기다림으로 우려낸 차 한잔의 이야기.

차를 마시는 시간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니 그녀의 차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저자는 차의 시간만이 줄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작은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바지런히 들려준다.

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차에 관한 상식과 많은 종류의 차, 차를 우리는 방법을 소개하는것 부터 시작해서

열 두달, 계절을 따라가며 떠오른 아름다운 차들을 여러 일화들과 함께 전하는데

그녀의 이야기에 생소한 이름의 많은 차들이 당장 맛보고 싶어졌다.

씁쓸한 차의 맛만 기억하고 있던 내게

다양한 맛과 색과 향이 존재한다는것을 일러주어 차의 신세계를 맛보게 한 저자.

마시지 않았는데 맛이 느껴졌고, 찻잔을 손에 쥐지도 않았는데 온기가 느껴졌다.

마지막 장에는 그녀의 차 여행기가 담겨있다.

차의 고장 중국, 일본, 대만, 한국의 여행 이야기를 담았는데

여행하면서 직접 느끼고 경험한 차 순례이야기가

너무나 따뜻한 사진들과 산지의 장인들의 이야기와 함께여서 읽고만 있어도 충분히 좋았다.

여행을 가게된다면 꼭 그 코스로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차를 내리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나'를 아껴주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저자.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다정한 차 한잔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당신에게도 이 취향을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찻물을 끓이고 찻잎이 우러나는 것을 보는 동안

세상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겨집니다.

조금 더 특별한 차의 시간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소개합니다.

천천히 천천히 알아가도 좋습니다."

 

 

p.17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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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 상위 1%를 위한 가장 강력하고 빠른 성공 비밀
싱한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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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열정은 잡들지 않는다 | 스타북스

싱한. 글

'하버드' 라 하면 역시 저절로 떠오르는 수식어가 '세계최고의 명문대' 일것이다.

최고의 석학들이 진리탐구를 위해 밤낮없이 열정을 불사르는 곳이 바로 '하버드' 이고,

명불허전 미국대통령을 8명이나 배출한 '정치명문대' 역시 '하버드'이다.

언젠가 하버드 출신 금나나씨가 '공부가 머니?' 프로그램에 나와

하버드 공부법을 소개한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다각적 사고를 요하는 열린교육법을 지향했다.

역시 하버드다.

이 책의 저자 싱한은 중국의 저명한 출판기획자 및 자유기고가로서

하버드 영향력과 가치를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다.

2015년 출간된 그의 책 <하버드 25시>가 <하버드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로 새로 출간된듯하다.

제목만 보면 맹렬하고 대단한 공부법이 일목요연하게 나와있을것 같은데

책은 하버드 공붓벌레들의 학습법을 소개한책이 아니라는 것을 짚어야겠다.

하버드가, 하버드 출신이, 하버드 교육이 높은 자긍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그들만의 영향력과 근성을 배울수 있게 여러가지 일화를 들어 구체화시킨 책이다.

하버드대의 명예 총장 닐 루텐스타인 교수가 말한 하버드생의 '3대기준'인

창조성, 광범위한 흥미, 독립적인 사고 능력에 저자가 연구한 6가지 덕목을 보태서 말이다.

 

 

 

책은 우리가 알법한 인물들의 일화를 들려주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것 같다.

근성은 사람이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데 명확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잘 변하지 않는 특성이자 소양이지만

이는 후천적으로 배양하고 훈련할 수 있다고..

하버드 정신을 정복하고 근성을 확실히 배우면

우리의 인생도 지금부터라도 특별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

책을 읽는내내 특출한 인재들은 생각부터가 다르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더 좋은사람,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면의 힘을 강화하는 훈련을 했던 그들..

자신이 세계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가진 하버드인이라는 자긍심이

그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고수하는 6가지 덕목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녀아할 덕목이라 해야 더 맞는 말이겠다.

(한편의 철학서를 읽는듯한 느낌은 아마 이 때문일지도..)

알면서도 지켜지지 않는게 우리내 일상이라

하버드인들이 근성으로 차곡차곡 이루어낸 성과들을 소개하며

자신을 향상 시킬수있게 자극을 주는 이책은 나역시 바뀔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분명 이루어낸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 도전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칠것이며

책에 적힌 무수한 일화들은 긍정적인 근성을 일러주는 구체적인 해답서가 될것이다.

올 한해 갑갑한 일상속에서 특별할것 없는 하루를 보내는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낸것이 아무것도 없어 속이 상했다.

2020년 한해는 무사히, 아무일없이, 건강하게! 지낸것에 감사하자고 마음을 다 잡아도

늘 마음 한구석은 어쩔수 없이 여전히 텅빈것 같았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일상에 자극을 주는 자기계발서이다.

누군가에겐 그냥 그저그런 책 한권일지도 모르나 분명 나에겐 커다란 울림이 있었다.

모든 내용이 다 그랬다기보다는 어떤 구석에 숨어있던 일화들이

나도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게,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있는듯했다.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하버드는 꺼지지 않는 지성의 용광로인 동시에

인생의 학습장이고 글로벌 마인드의 단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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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소년 국민서관 그림동화 242
막스 뒤코스 글.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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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동 문학의 거장 막스 뒤코스 신작"

 

등대소년 | 국민서관

막스 뒤스코. 글,그림

국민서관 그림동화 242권으로 막스 뒤스코의 신작이 자리했어요~^^

저는 2012년에 출간된 그의 그림책 '비밀의 정원'을 보고 완전 팬이 됐답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 상상력 넘치는 흥미진진한 글 못지않게

그림역시 판타지와 웅장함이 느껴지는 한편의 작품같아서

저에게 그의 책은 늘 소장하고 싶은 책 1순위랍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블럭 놀이 중이던 6살 꼬맹이 아들에게 보여줬어요.

놀이도 중단하고 엄청 진지하게 보더라구요.

표지만 봐도 뭔가 스릴 넘치는 일이 벌어질것 같습니다. ^^

 

 

 

부모님이 외출 하신 어느 밤, 티모테는 누나와 함께 놀기위해 자신의 방에

커다란 배를 그려놓고 누나를 초대합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누나는 예전같지 않게 신경질적이고 불친절했지요.

화가 난 티모테는 벽에 붙여뒀던 배를 떼어내며 찢는데 그 과정에서

벽지까지 찢어버리고 맙니다.ㅜㅜ

 

 

 

 

 

 세상에~ 그런데 찍어진 벽지 뒤에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 있습니다.

하늘도 구름도 나무둥치도 바람도 너무 리얼해서 진짜같아요.

신비로운 기운에 이끌리듯 티모테는 벽을 뚫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갑니다.

 

 

 

 

 

벽 너머에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 이곳은.. 모든게 실제입니다.

구름다리에 닿아있는 허름한 등대가 하나 보이네요.

 

 

 

티모테는 우지끈 소리가 나는, 출렁이는 널빤지 구름사다리를 건너 등대로 갑니다.

(우리집 꼬맹이는 구름사다리 건너는게 너무 무서울것같다고

티모테는 엄~~청 용감하다고 한참 이페이지를 들여다 봤어요^^)

 

 

 

두둥~! 드디어 벽을 뚫고 나온 소년이 등대에 갇힌 소년을 만납니다.

낯선이를 향해 칼끝을 겨누는 소년의 이름은 '모르간', 바다의 아들이란 뜻이래요.

둘은 간단한 통성명을 나누고 의심없이 친구가 되지요.^^

이제부터 '등대 소년' 모르간과 티모테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모르간은 그간의 자신의 이야기를 티모테에게 전합니다.

전쟁을 피해 모르간의 부모님과 피난민은 배를 타고 몇달간 항해하다가

'오를레앙드'라는 섬에 간신히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의 살던 오를랑족이 피난민들을 가족처럼 맞아주었다고해요.

자연과 파도를 숭배하며 평화롭게 살았던 오를랑족.

그들은 바다 동물을 신처럼 여겼는데 특히, 일각돌고래를 섬기죠.

모르간은 이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피난민, 원주민, 평화, 일각돌고래..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이 오시나요?

나쁜이들의 무시무시한 계략을 눈치채고 그것을 막으려다가

섬에서 멀리 떨어진 등대로 오게된 모르간.

모르간은 다시 섬으로 돌아가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꼭 추분이 오기전에 돌아가야합니다.

하지만 섬에 돌아가려는 그에게 아주 무시무시한 장벽이 있어요.

바로 등대주위 바다에 진치고 있는 바다괴물. 도데카푸스입니다.

 

아이가 이 그림을 보자마자 '캐리비언의 해적'에 등장하는 '크라켄' 같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깊은 바다에는 거대 문어괴물이 존재한다고 믿는듯 해요.ㅋㅋ

칼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모르간. 헤엄쳐 가더라도 목숨을 걸고 돌아가야 한대요.

그런 모르간을 티모테는 돕기로 합니다. 헤엄치지않고 건널갈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칼의 힘을 기르기위해 기꺼이 연습상대가 되어줍니다.

둘은 켜켜히 우정을 쌓으며 성장합니다.

머리를 맞대고 바다괴물을 피할 방법을 모색한 두 소년.

물리치기에는 너무 버거운 대상이라 피해가기로 결정한 현명한 소년들입니다.

모르간은 일각돌고래와 추분이 오기전까지 '오를레앙드'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티모테에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ㅎㅎ

글밥이 제법 있었는데도 6살 꼬맹이가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더라구요.

그림만 보고 있어도 주인공들의 판타지 모험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겠지요.

상상력으로 펼쳐놓은 망망대해의 바다와 등대. 그곳의 소년.

그림 한장 한장이 마치 명화를 보는듯 멋졌습니다.

책을 덮고는 우리집 꼬맹이도 벽을 뚫고 나가고 싶다며

틈만 나면 벽지를 찢으려고 해서 말리느라 진땀뺐어요.ㅎㅎ

아마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한번쯤 도전해볼 법한 판타지겠지요~^^

아이가 궁금해해서 일각돌고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일각돌고래는 서식지를 찾지못해 19세기까지는 미확인 생물이었대요.

뿔처럼 보이는 건 사실은 긴 앞니라고 하네요.

한때 영국 여왕이 일각돌고래의 뿔로 만들어진 장식품을 비싼 가격으로 사모으는 바람에

일각돌고래의 수난이 시작됐다고 하더라구요.

뿔 무게의 몇배가 되는 금을 받았다고 하니 욕심많은 사람들의 사냥감이 되버렸네요ㅜㅜ

티모테는 자기뜻대로 이루어지고, 대장인듯 지휘할 수 있는 이곳의 모험이

재미있고 행복했지만 잊지않았어요.

자신의 삶은 바위틈 너머에 있다는것을..

자신의 자리는 분명 거기에 있다는것을 말이죠.

 

 

 

 

노을이 지는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위에 돛을 단 작은 배 하나가

바람의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르간은 무사히 '오를레앙드'로 돌아가

자신이 지켜야할 것들을 지킬수 있었을까요?

그가 꼭 해냈길 바라봅니다.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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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 괜찮아, 괜찮아 12
발레리 퐁텐 지음, 나탈리 디옹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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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집에 늑대가 살아요 / 두레아이들

발레리 퐁텐 .글

나탈리 디옹. 그림 


 

두레아이들의 인성그림책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12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책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는 그런 무거운 주제가 담겼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6살 꼬맹이도 재미있는 제목과, 전래동화에나 나올법한 늑대가 등장하니

뭔가 흥미롭고 개구진 이야기가 펼쳐지는줄 알고 엄청 신나했지요.

하지만 책장을 한장씩 넘길때마다 아이얼굴이 굳어갔습니다.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자꾸만 늑대가 왜 그러냐고 묻더라구요.

책을 다 읽고 난후, 다시 책 표지를 찬찬히 보니 처음에 안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단,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르고,

식탁위의 꽃은 고개를 떨구고 잎도 떨어져있네요. 이런..ㅜㅜ

 

늑대는 엄마와 여자아이가 살고 있는집에 쉽게 들어옵니다.

돼지 세 마리네 집을 날려 버릴 때처럼 입바람 따위도 필요없이

그냥 문으로 들어왔지요.


 

 

엄마 앞에서는 늑대본능을 숨기고 얌전한 고양이처럼 굴었지만

여자아이에게는 차가운 눈빛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습니다.

(시커먼 그림자가 아이를 향해 길게 뻗어있는것이 심상치 않네요ㅜㅜ)


드디어 늑대는 본능을 숨기지 못합니다.

엄마가 차가 막혀 집에 늦게 들어온 날 침까지 튀기며

엄마에게 끔찍한 말들을 퍼부었지요.

(그것을 시작으로 점점 사나워 지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엄마의 얼굴에서 점차 웃음이 사라지고, 슬픔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여자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양처럼 얌전히 지내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방도 언제나 깨끗이 정리하고,

양치도 더 열심히 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맘아팠어요.

어른들 사이에서 눈치 보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것 같아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

 

늑대는 점점 더 사나워지고 거칠어집니다..

폭언과 폭력은 날로 심해지고

그리고 이제는 여자아이의 팔에까지 멍자국을 냅니다.


아이는 자신의 방에 요새를 만들고 몸을 숨깁니다.

하지만 방문은 늑대로 부터 아이를 보호해주지 못했지요.

더이상 집은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여자아이는 마음속에 벽돌로 쌓은 요새를 만들고 자신의 마음을 꼭꼭 숨겨 두었습니다.

현실을 부정하듯 눈을 꼭 감고 햇빛이 밝게 빛나는 날에도 뜨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아이와함께 늑대를 떠나기로 합니다.

엄마와 아이의 힘으로는 늑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용기를 내어  떠나기로 한것이지요.

 

 

 

엄마와 아이는 아이들과 여자들만 있는 새로운 집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여자아이는  잠을 푹 자게 됩니다.

커다랗고 나쁜 늑대가 아무리 세찬 바람을 불어도

이 집은 허물어지지 않을거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득안고 말이죠..


 

책을 읽는내내 늑대를 향한 6살 아이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먹먹해서 제대로 된 답을 해줄수가 없었어요.

포근한 그림과 달리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서 생각거리도 많았습니다.

따뜻한 그림으로 그려내고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내용을 전달해서인지

현실이 시리도록 냉혹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책이 담고 있는 아동 학대와 가정 폭력은

우리 주위에서 비밀스럽고, 끔찍한 방법으로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족구조에서는 더욱 이해할수 없는 방법으로 공권력의 개입까지 막아놓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그들을 지키는 울타리는 많지 않습니다. 

하물며 그런 울타리 마저도 그들의 용기가 있어야 작동할 수 있지요...

내 가족이라서, 내 아내여서, 내 아이여서 함부로 해도 되는 법은 없습니다.

약할수록, 어릴수록, 불편할수록 더욱 보호하고 지켜야합니다.


 

오늘 그림책을 읽고 그림 곳곳에 숨어있는 작가의 의중들을 찾아내는데 열중했어요.

그림만으로도 전하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것은 그림책의 묘미겠지요.

여자아이가 늘 품에 안고 있던 하얀 곰인형도 새집에선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갈색 곰 인형은 새집에 먼저 살고있던 아이의 것입니다.

줄곳 여자아이를 지켜주던 곰 인형도 새친구에게 살짝 기대고 있어요.

이제 더이상 외롭게 견디지 않아도 된다는것을 얘기해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엄마와 여자아이는 이제 새로운 가족들과 안전하게 지낼수 있겠지요?

 

책을 읽는동안 시종일관 심각했던 아이가

여자아이의 새 집을보곤 해맑게 던진 한마디가 자꾸 생각납니다.

"이 집엔 굴뚝도 없어서 늑대가 절대로 못들어가겠다"고.. 다행이라고..

아이돼지 삼형제 이야기에 나오는 늑대로 감정이입하고 본듯해요.

작가가 살짝씩 동화이야기를 언급하며 늑대를 설명해서인지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아이들만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것 같아요.

 

가정 폭력을 용기 있게 대처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의 집안으로

다시는 늑대가 쉽게 문을 열고 들어갈수 없도록

우리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되새겨봅니다..


 

"그날 밤, 나는 드디어 잠을 푹 잘 수  있었어요.

엄마가 침대에서 울고 있었는데도요.

커다랗고 나쁜 늑대가 세찬 바람을 불어도 상관없어요.

이 집은 아무리 세게 불어도 허물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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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천재 교육된 천재 - 내 자녀를 영재로 키우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천재 교육 필독서
최창욱.유민종 지음 / 러닝앤코(LEARNING&CO)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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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식을 뒤엎은 천재의 비밀"

 

타고나 천재 교육된 천재 | 러닝앤코

최창욱, 유민종 지음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으로 이루어진다." 는

토마스 에디슨의 명언이 생각난다.

언젠가 뇌과학자 정재승씨가

'1퍼센트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던게  떠올랐는데

범접할수 없는, 타고난 유전자를 가졌을것 같은 천재라 불리는 그들도

끊임없는 노력을 했음을 증명하는 말일것이다.


 

이 책의 공동집필자인 두명의 교육전문가들도

천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신화에나 나오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과 엄청난 노력을 통해 성장해 가는 존재라고 얘기한다.

천재는 타고난 부분보다 교육된 부분이 크다는 것에 주목하는 책은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에게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아이의 능력과 가치는 '노력'과 '의지', 그리고 '교육환경'에 의해 결정되니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아닌게 아니라 책 속에 등장하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보였던 그들도

사실은 좌절과 실패를 겪었고, 힘든시간을 수도없이 보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목표를 위해 참고 견디며 1만 시간 이상을 노력하고 끊임없는 집념으로

지금의 그들로 거듭난것이다.



 

" 나는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오래 생각할 뿐이다.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찾아낸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사실, 책 표지를 보자마자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형형색색으로 빛을 뿜고 있는 뇌와 흑백의 뇌의 대조!

타고난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떤 노력과 환경이 이렇게 빛나는 뇌를 만들수 있는것인가?


 

1부: 누가 천재인가?

이 챕터에서는 우리가 다 아는 천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알고있지만 우리가 전부 다 알지는 못한 이야기,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관한 이야기도 함께..

 

 

피카소, 모차르트, 왓슨, 스티브잡스 등등 내노라하는 당대의 천재들의 일화를 싣고 있는데

그들이 집념으로 일구어낸 결과물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것을 알게되었다.


20세기 최고의 거장이라 불리는 피카소의 <게르니카>

보통 천재적인 화가들은 영감을 받아 신의 경지로 작품을 완성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어느 순간 영감을 받아 그린것이 아니라  8개의 예비스케치를 바탕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단계적인 구상과 진행으로 완성되어졌다고 한다.

또 유난히 피카소의 작품에 투우장면이 많은것은 스페인 출신이고,

어린시절부터 투우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라면서 보고, 듣고, 느낀것들을 자연스럽게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던것이다.


스티브 잡스, 그는 리드 칼리지 재학시절 40여 권의 고전 정독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다고한다.

1주일에 어려운 고전을 500페이지 분량 읽어야하는 엄청난 독서량은 부담이었을듯..

하지만 그 시절 집념으로 읽어냈던 그 시간들이

매킨토시 컴퓨터의 아름다운 글꼴 디자인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또 그를 떠올리면 빠질수 없는 아이템!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역시 20대때 4세대 아이팟 스크롤 휠을 마구 돌려가며

음악을 선택하여 듣곤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대용량이라 기존 곡을 지우지 않고 1000곡을 저장할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때문에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아이팟 탄생역시 그의 집념이 없었다면 있을수 없었을것이다.

'주머니 속에 천 곡'은 4년의 각고의 노력이 이루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들은 놀라운 창의성을 발휘해 세상이 모르던 것을 깨우치고, 발견하고

또 아무도 생각지 못한 혁신을 이루어 냈다.

그런데 이 위대하고 놀라운 과정에 '쉽게'는 없었다.

천재성이나 재능으로 이루언 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과정에서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 분야에서의 깊은 전문성과 집념,

그리고 끝없는 노력이었다."


 

2부: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

 

이 논제를 설명하기위해 첫 타자로 천재 중 천재라고 알려진 아인슈타인의 일화를 들려주며

천재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어떻게 천재가 될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아인슈타인은 세 살이 다 되도록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 때 교사에게 야단맞기 일쑤였고, 학업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도대체 어떻게??


책은 뇌 가소성, 10년의 법칙, 의도된 신중한 연습, 몰입적 사고,

조직화된 지식 구조, 인문학적 교양의 힘 챕터로 나눠 적절한 방향을 계속해서 제시한다.

그중에서 '뇌 가소성' 과 '인문학적 교양의 힘' 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내 마음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사용할수록 능력이 커지는 뇌에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대 사회가 요하는 천재성은

협업과 융합, 조화가 전재될때 꽃필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뇌가 활발히 활동할수 있게 도와줘야겠다고 맘먹었다.

모르니 문제지 알고나니 얼마나 게으르고 관심없는 엄마였는지 스스로를 반성했다.

 

또 이챕터에서는 궁금했던 분야별 천재들의 비법도 빠지지않고 소개해주는데 

유명한 인물들의 일화여서 몰입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두뇌를 꾸준히 사용하면 두뇌가 발전한다.

심지어 이미 어떤 용도로 정해져 있는 뇌신경 세포라도 훈련을 통해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웨이트 트래이닝을 통해 근육이 커지듯이 두뇌도 훈련을 통해 커지고 고도화 된다는 사실은

'모든 아이들이 천재다'라는 명제가 옳다는 과학적 증거인 것이다."    - p104


 

 

3부 : 지능 지수 높일수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능 지수는 높일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적절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말이다.

이 챕터에서는 지능 지수의 의미와 지능 검사의 종류를 소개하고

지능을 높이는 적절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쉬어가는 페이지에 만5세 아이들이

창의 영재 과정에서 재미있게 푼다는 문제를 4개를 수록했는데

직접풀어보니 시간도 제법 걸렸고, 막히는 문제도 있었다.ㅡㅡ;;

이런 문제를 재미있게 푼다는 만 5세 아이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교육되고 훈련된 말랑말랑한 뇌를 가진 꼬맹이들일듯..

이 책을 소개한 두명의 저자는 글을 읽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야기한다.

자녀에 대해 흔들리는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내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믿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천재를 키워 내기 위해 함께 움직이길 소망한다고...

21세기 인재 양성은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말이다.

책은 적기에 적절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뇌의 능력을 키울수 있음을 시사했다.

책을 읽고 당장 내가 아이를 천재로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건 아니다.

맹목적인 학습욕심에 지나치게 문제집 풀려가며

아이를 즐겁지 않게 키우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

하지만 잠시잠깐 편하자고 티비 틀어주고, 핸드폰 쥐어주며 

엄마역할을 회피해선 안되겠다는 반성은 했다. 


아이가, 모두가 알고있는 천재들도 무수한 실패를 했고, 좌절을 맛보았으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지독한 집념으로 노력했다는것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적절한 교육과 환경이 뒷받침 될때

아이들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더 노력하는 삶을 얻게될것이다.

노력할 수 있는 목표가 있다면 결과가 어찌됐든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말이다.

교육된 천재란 10년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에 도전중인

끊임없이 노력하는 지금 우리 모두가 아닐까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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