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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혼자 있는 법 ㅣ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사라 메이틀랜드 지음, 김정희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20년 째 혼자 살며 ‘고립’된 삶을 실천하는 영국 작가 사라 메이틀랜드의 <혼자 있는 법>을 읽었다. 인생학교 시리즈 중 하나인데, 고독에 대한 사회적 편견부터 시작해서 고독의 기쁨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20년 째 혼자 살고 있다. 단순히 싱글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고립된 생활을 한다. 고립? 도대체 어느 정도 이길래? 저자는 유럽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곳, 거기서도 사람이 가장 적은 지역에서 산다. 휴대전화는 당연히 터지지 않고, 물건을 사려면 멀리 나가야 한다. 하루 종일 차 소리는커녕 사람 하나 보기 힘든 날이 허다하다고 한다. 가끔 무인도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저자가 사는 곳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가 늘 혼자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대가족이었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고, 친구도 많았다. 그러다 ‘정적’의 매력에 빠진 후 고립된 삶을 살게 되고, 그 삶을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혼자 있는 것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 것이 사회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요즘에는 1인 가구도 워낙 많이 늘어났고, 예전에 비하면 혼자 있는 것이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나,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혼자인 것에 대해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고독은 위험하고, 병적이고, 반사회적이고, 현실 도피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회피한다....고 부정적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을까? 왜 고독을 그저 한 개인이 선택한 하나의 삶의 형태로 바라보지 않을까? 이런 것에 대해 1강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역사적인 사례와 통계를 읽으니 흥미로웠다.
2강은 더 흥미로웠다. 혼자 있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덟 가지의 방법들 중 특히 다섯 번째 암기하라..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요즘에는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검색을 하니까.. 내 머리 속에서 필요할 때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소재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평소에도 느낄 때가 많았다. 암기의 필요성을 깊게 느꼈다.
나도 무리 속에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 중 하나라서 고독의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그저 무한 공감하며 읽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었던 시간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가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고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