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일침 - 나를 깨우는 따끔한 한마디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누군가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한 마디로 ‘군더더기 없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수는 원래 길게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이 그랬다. 쓸데없이 덧붙인 것 없이 깔끔하게 할 말만 한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이야기가 하나씩 쭉 이어진다. 대개 쉽고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편이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은 세상이치, 마음 다스리기, 일과 시간이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제 1장의 첫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의 일부분이 소개되어 있는데, 읽고 나서 한참동안 가슴이 뛰었다. 30여 년 전 저자가 학교를 졸업할 때도 앞은 보이지 않았다고, 언제나 앞은 보이지 않았다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뒤이어 바로 다음 장에 소개된 ‘빠릿빠릿한 사람이 되라’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이라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중학생 때 항상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대답도 빠르게 하고, 공부할 때는 필기도 빠르게, 모든 행동을 빠릿빠릿하게 하라고 강조하셨던 선생님이 계셨다. 항상 긴장하고 빠르고 민첩하게 행동하라고... 학창시절 나는 그 선생님께서 수업하셨던 과목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요즘 공부하면서 긴장해야 하는데 긴장이 안 될 때 그 선생님이 많이 떠오른다. 선생님께서는 그 당시 우리에게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을 심어주시려 그렇게나 소리도 지르시고, 강조하셨었나보다.

 

2장에서는 ‘맷집을 길러라’가 기억에 남는다. 살다보면 맷집이 중요할 때가 있다는 말... 오랜만에 히딩크 감독의 이야기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오대영 감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강팀과 경기를 하면서 맷집을 키우며 결국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어냈던 이야기... 여전히 두근거리는 멋진 이야기인 것 같다. 3장에서는 ‘잘해본 사람이 더 잘하고 싶어 한다’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이 역시, 중학교 때 그 선생님께서 많이 하시던 이야기 ㅋㅋㅋ 대박... 선생님 생각 많이 난다ㅠㅠ 선생님께서는 공부도 잘해본 사람이 더 잘하고 싶어 하는 거라고, 한 번이라도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제대로 공부하라고 말씀하셨었다. 진짜 맞는 말 같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 또 한 번 멋진 시를 만날 수 있었다. 김정한 시인의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라는 시... 시의 일부가 소개되어 있는데,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p.176)'. 감탄만 나온다. 평소에 시집을 잘 안 읽는데ㅋㅋ 완전 시집을 찾아 읽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되돌아보면 항상 시간이 흐르면 명확해졌다. 때로는 속 끓이지 말고 시간이 흐르게 놔두라는 말을 꼭 기억해두고 싶다.

 

그 외에도 기억해두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간략하지만 정곡을 찌른다. 이렇게 어렵지 않고 분명하게 할 말을 전달하는 책이 나는 좋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것도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정한 고수라고 생각한다. 고수는 전체를 통달했으니까 그게 가능하지 않겠는가? 저자의 전작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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